여름 맥주 성수기를 겨냥한 맥주업체간 마케팅 경쟁이 법리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오비맥주가 홍보물 탈취의 범인으로 하이트진로를 지목하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던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달 말 해당 사건을 종결하고 하이트진로 측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영업방해와 절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소재 한 식당에서 '한맥' 홍보물 분실사건이 수차례 발생하자 성남중원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고에 앞서 오비맥주는 식당 외부와 건물 등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고 한맥 홍보물을 무단으로 수거하는 영상을 입수했다.
경찰의 CCTV 확인 결과 한맥 홍보물을 허락없이 가져간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은 하이트진로의 법인 차량으로 추정됐다. 오비맥주는 향후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맥 홍보물 도난 신고에 따른 후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온 뒤에 대응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맞받아쳤다. 이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인천, 안양 등에서 오비맥주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진로 홍보물을 훼손하고 한맥 홍보물을 붙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비맥주 측은 업주의 허락을 받고 홍보물을 교체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하이트진로는 회사 자산을 훼손했다는 논리로 경찰 수사를 의뢰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가 사건을 축소·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영업 과정에서 식당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홍보물을 교체하는 건 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면서 "이번에 수사를 의뢰한 홍보물은 오비맥주가 식당에 비용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설치하기로 계약을 맺은 입간판이다. 유가로 광고하는 입간판을 아무도 안보는 상황에서 몰래 가져가는 건 엄연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영업 과정에서 식당 주인의 허락을 받고 홍보물을 교체하는 것과 유가 홍보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행위가 서로 같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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