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공을 걷어내고 있다. 2021.6.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고양=뉴스1) 이재상 기자 = '괴물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합류로 '벤투호'의 후방이 확 달라졌다. 그동안 지적됐던 수비 불안을 털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9위)은 5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130위)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한국은 황의조(보르도)의 멀티골을 비롯해 남태희(알 사드), 김영권(감바 오사카), 권창훈(수원)의 릴레이 득점이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화끈했던 공격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수비도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가 돌아온 벤투호의 후방은 견고했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서 뛰는 김민재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등 소속팀의 반대가 컸다. 3월 일본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도 같은 이유로 합류하지 못했다.

김민재의 부재 속에 '벤투호'의 수비는 흔들렸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와의 A매치에서 3골을 내주며 2-3으로 졌고, 카타르를 상대로 2-1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3월 요코하마서 열린 친선전(0-3 패)은 끔찍할 정도였다.


손흥민, 황의조 등 유럽파의 가세와 함께 김민재가 돌아온 벤투호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후방이 안정감을 찾은 것은 이날 얻은 큰 수확이었다.

한국은 좌우 풀백인 홍철(울산)과 김문환(LAFC)이 공격적으로 오버래핑을 가져갔지만 중앙에 자리한 김민재와 김영권이 정우영(알 사드)과 함께 상대 공격을 모조리 차단, 큰 위기를 허용치 않았다.

전반 20분 한 차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미스가 나온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도 없었다.

일방적인 한국의 공세 속에 투르크메니스탄은 역습을 노렸지만 상대 후방서 날아온 볼은 여지없이 김민재의 수비에 걸렸다.

김민재가 5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 2021.6.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90㎝의 장신에도 주력까지 갖춘 김민재의 위력은 전반 중반에 잘 드러났다. 전반 26분 상대 알티무라트가 김민재를 제치고 나가고자 했지만 몸싸움에서 튕겨나가는 모습이 있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후반에도 김민재는 계속해서 '괴물' 모드를 이어갔다. 수세적이었던 투르크는 전방으로 때리는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지만 김민재는 그때마다 한 발 앞서 공을 따냈다.

상대와의 일대일에서 밀리지 않는 몸 싸움과 절묘한 태클로 투르크의 예봉을 꺾었다.

김민재는 5-0으로 리드하던 후반 38분 박지수(수원FC)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4057명의 팬들은 김민재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민재는 왜 유럽 빅클럽에서 그를 원하는지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하며 한국의 대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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