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미국 정부와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공여한 얀센 백신 101만2800명분(주한미군 지원 1만3000명분 포함)이 오는 10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이 예방접종을 순조롭게 진행하면 방역당국이 올해 상반기 목표로 제시한 '1300만명 플러스 알파(+α)'인 최대 1400만명 접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등 국내에서 사용 중인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는 제품이다. 상반기 접종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18시간 만에 90만명 예약 완료…AZ·화이자 이어 세번째 백신 접종 시작
당초 얀센 백신은 접종 간격이 3주일로 짧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적용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1회 접종 만으로 예방접종이 끝난다는 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끈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0시부터 얀센 백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예약 대상자는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로 정했다. 사실상 30대 남성을 주된 대상자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얀센 백신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1일 오후 3시30분쯤 80만명이 예약을 마쳤다. 1차 사전예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당국은 추가로 10만명에 대한 선착순 예약을 당일 오후 4시 30분에 재개했는데, 1시간 34분 뒤 2차 사전예약을 마무리했다.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이 한 병(바이알)당 5명분으로 채워져 있어 의료기관별 물량과 접종 인원을 고려해 90만명만 예약을 받았다. 특정 의료기관에서 37명이 예약하더라도 40명분인 백신 8병을 배송하는 등 예약 인원보다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예방접종은 6월 10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잔여백신이 생기면 네이버·카카오 등을 통해 당일 예약한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일반국민에게 접종 기회가 돌아간다.
다만 정부 방침에 따라 10일부터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부터 잔여백신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번에 예약을 못한 접종 대상자는 7~9월 일반국민 접종계획에 따라 백신을 맞으면 된다.
◇5일 101만2800회분 서울공항 도착…10만명분 긴급 출국자 등 몫으로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얀센)이 개발한 백신 101만2800명분은 지난 5일 오전 0시 40분쯤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해외에서 보고된 부작용 사례(희귀 혈전증)를 고려해 백신 접종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이 백신은 예비군·민방위 대원과 그 외 군부대를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 등 국방 관련 종사자들이 접종한다.
군 당국은 30세 이상 장병·군무원은 지난 4월 28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시행했고, 지난 6월 3일까지 11만6838명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했다. 이는 30세 이상 접종 대상자 13만2000여명의 88.1% 수준이다.
정부는 사전예약 물량을 제외한 약 10만명분은 긴급하게 출국하는 경우나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에 거주해 2회 접종이 어려운 국민에게 사용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은 "(남겨둔) 일부 백신 물량은 필수 활동을 목적으로 긴급하게 출국하는 인원을 선정해 일부 사용한다"며 "의사가 없는 도서 지역은 해군 함정을 활용해 접종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비군·민방위 등) 예약을 못한 대상자를 중심으로 잔여량 접종을 진행하는 것도 계획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접종 14일 이후 66.9% 예방 효과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품목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이다. 미국 정부가 제공한 101만2800명분을 제외하고 600만명분을 추가로 국내에 들여온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형태로 개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재조합해 사람아데노바이러스에 넣고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후 몸속에서 중화항체(세포를 방어하는 항체) 형성을 유도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얀센 백신은 만 18세 이상에서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인다. 영하 25~15도에서 24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지난 4월 7일 기준 유럽과 미국, 스위스 등 35개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한 상태다.
얀센 백신은 식약처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검토 결과 예방 효과와 안전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얀센 백신을 접종한 임상 참여자 10% 이상에서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과 두통, 피로, 근육통 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2~3일 이내 대부분 사라졌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