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업계가 재정위기를 맞았다. 2020.1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서울교통공사가 직원 1539명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에 나서면서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경영 합리화 방안으로 약 1000명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강도 높은 자구안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공사가 구조조정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전면파업 등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전날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공사안건'(이하 공사안)을 통해 1539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는 전체 서울교통공사 직원(1만6792명)의 9.2%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5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서울교통공사로 통합 출범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공사는 지난해 1조113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1조6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7일 취임 한 달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를 받고 나서 합병 이후 제대로 된 경영합리화가 없었다는 점을 공사도 인정했다"며 "시간을 드릴 테니 경영합리화를 해 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와 기회를 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노조는 공사안이 사실상 오 시장이 요구해 왔던 공사 '자구안'으로 간주하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오 시장에게 '경영 합리화 방안'을 보고했기 때문에 보고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이번 공사안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 측이 노조에 제시한 공사안은 Δ인력감축(1539명) Δ임금동결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분야별 근무제도 개선 및 업무 효율화'(1108명)와 '비핵심 업무 위탁'(431명) 등을 통해 총 1539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공사는 비숙박 근무제도 도입 등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587명을, 환승역 통합 운영 등 '업무효율화'를 통해 521명을 감축할 방침이다.

또 자회사 위탁(347명)과 외부전문기관 위탁(84명) 등 비핵심 업무 위탁으로 총 431명을 줄일 계획이다. 차량기동반, 기지기계관리 등은 자회사에, 궤도시설 보수 및 역사 누수 관리 등은 위부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밖에 공사는 올해 임금 역시 동결하는 것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안건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사실상 공사 내부의 자구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가 안건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강행할 경우 극한 대립이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공사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공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자구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