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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이 뒷걸음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은 이달부터 경순환유에 수입 소비세를 부과하기로 해 마진 개선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정유사의 대만 수출량은 456만2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눈뜨면 급증' 아시아 코로나 확산세 심상찮아 

태국 수출량은 지난해 1~4월 119만4000배럴에서 올해 31만9000배럴로, 인도 수출량도 193만4000배럴에서 184만배럴로 줄었다. 이 밖에 싱가폴, 홍콩도 각각 57%, 70.2% 감소했다. 

최근 아시아 역내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물량을 살펴보면 약 84%가 아시아로 향했다.  

대만의 경우 올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리 수로 늘어나더니 5월 말에는 670명을 기록했다. 현재도 200~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대만 반도체 업체 징위안 전자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공장 문을 처음 닫기도 했다.  

인도는 올 4~5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때 4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 최악의 코로나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 역시 올 4월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한 후 5월 3000명을 넘어섰고 이달 2000명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中, 경순환유에 수입 소비세 부과키로

최근 경제 회복 기지개를 켜는 중국의 수출은 전체적으로 늘었다. 올 1~4월 중국 수출은 4502만7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올 1~3월 중국향 수출이 늘어난 것과 달리 4월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4월 중국 수출은 1053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중국은 오는 12일부터 경순환유인 LCO(light-cycle oil)에 수입 소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LCO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주로 탈황시설을 거쳐 경유를 만드는 데 쓰인다. 중국 정부는 일부 기업이 국가표준에 맞지 않은 석유제품을 대량 수입하면서 공정성 훼손은 물론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며 관련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LCO에 부과되는 세금은 리터당 1.52위안(약 266원)이다. 

지난해 중국 LCO 수입량의 63%를 국내 정유사가 공급했다. 중국이 LCO의 큰 수요처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중국의 LCO 세금 부과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호주 등 다른 국가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해 4월부터 수출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당분간 중국 수출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CO는 국내 스펙에 맞지 않은 제품이어서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했다"며 "수입 비용 상승은 시장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체 국가를 찾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역내 수출 감소로 국내 정유사들의 올 2분기 정제마진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재료 가격을 뺀 것으로 손익분기점은 4달러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면 정유사들은 제품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정제마진은 4월 다섯째 주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했지만 대체로 1~2달러대를 오가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역내 수출이 물류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이 많은 물량을 아시아에 수출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등으로 정유 수요가 전체적으로 회복되는 건 맞지만 역내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마진 개선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