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파크도서
나이를 무기로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서 어른 대접 받기를 바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죽하면 ‘나이 들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 금언이 나돌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어쩌다 어른’이 됐을 뿐 나잇값 못 하면 존중받기를 바랄 수 없다. ‘꼰대’ 또는 ‘라떼’라는 조롱을 받을 뿐이다.

말이란 나다움을 드러내고 더 나은 삶을 가꾸는 가장 어른다운 무기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지 않는다. 말도 제 나이에 걸맞게 끊임없이 가꾸고 새롭게 배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서도 제대로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학교나 집, 직장에서도 말은 가르치지 않는다. 나이에 맞게 내 말도 성숙하고 있는 걸까? 이제라도 내 말을 고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해소해준다. 전직 청와대 연설비서관이자 ‘대통령의 글쓰기’를 비롯해 50만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를 쓴 강원국의 신간이다. 대기업 회장과 두 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쓰고 고치는 일을 해오며 누구보다 말의 기본에 천착해온 저자가 ‘말이 되는 삶, 삶이 되는 말’에 관한 평생의 통찰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단순히 말재주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말의 힘에 주목하길 제안한다. 남을 이기고 뭔가를 얻으려는 말하기가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남과 나누기 위한 말하기를 잘하려는 의욕을 불태우라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른답게 말하기의 밑바탕이다.

말하기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듣기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말하기는 내 것을 남에게 베푸는 일이다. 그만큼 말하기는 가치 있는 일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동력은 즐거움이다. 저자는 자신의 말을 시작하면서 ‘성장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고백한다. 1년 전보다 지금,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진 자신을 확인하는 즐거움은 끊임없이 말을 새롭게 배우도록 조언한다.

어른 대접 받을 생각은 애초에 접는다. 제대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가꾸기 위해 애쓴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말거울에 비춰봐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말하기에 앞서 꼭 마음에 새기는 네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첫째 오락가락하지 않는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일관돼야 한다. 그러려면 진심을 말해야 한다. 둘째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듣는 사람이 얻는 게 없는 말은 꼰대의 잔소리에 불과하다. 셋째 어리광 부리지 않는다. 감정을 절제하고 내 입장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넷째 나답게 말한다. 말이란 곧 나이기 때문이다. 내 말과 생각을 귀하게 대하고 꾸준히 가꾼다.

말은 곧 삶이 된다. 진짜 어른다움의 완성은 말 속에 있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