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21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 앞에서 간부 중심 선제적 파업을 시작하며 쟁의 계획 등을 설명한 뒤 손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간부 6명만 참석하는 선제적 파업이지만 상황에 따라 전면 파업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1일 아산2캠퍼스 식당 앞에서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간부 6명이 참여하는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도 진행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이자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선언 이후 삼성 계열사 내 첫 파업 사례다.


이번 파업은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노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91%의 찬성률을 얻었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말 최주선 사장과 공동 노조위원장이 면담을 가진 뒤 이달 들어 노사가 두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는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쟁의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며 사측의 태도에 따라 쟁의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다만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 노조 측은 "사측 제시안을 수정하거나 할 경우 재교섭에 대해 여지는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020년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명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