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부터 굵직한 서울시의회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의석 110석 중 101석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시의회와 협치를 이어갈지, 대립과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지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8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앞서 시의회 상임위원회가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추경 예산을 대거 삭감하며 시 집행부는 예결위의 예산 복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 시장이 취임 직후 의욕을 보인 '1인 가구 지원사업'의 추경 편성액 약 28억원 중 20억원을 삭감하는가 하면 서울형 교육플랫폼 '서울 런'(58억원),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47억원), 청년 지원 사업(3억원), 서울형 공유어린이집(4억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오 시장도 지난 24일 오전 예결위에 직접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 오 시장은 예결위 방문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제가 된 사업들은 대부분 계층이동 사다리와 밀접히 관련된 사업으로 모두 민주당의 가치와도 잘 부합한다"며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이야말로 지금 필요한 정책적 담론"이라고 호소했다.
오 시장의 이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시의회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송재혁 예결위원장은 "예산 심사 중 사전 연락도 없이 갑자기 출발했다는 쪽지를 받고 솔직히 황당했다"며 "회의를 중단하고 위원들과 만났지만, 짧은 시간 동안 33명의 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앉아서 덕담하느라 구체적인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이날 자리에서 "준비가 부족한데 모두 담고 가는 것은 무리이니 조정이 필요하다. 시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후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오 시장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결위는 주말인 26~27일 집행부와 논의를 거쳐 추경 예산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예결위는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이 복원된 사례가 종종 있지만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예결위가 예산을 복원하더라도, 해당 상임위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해 7월2일 회기가 끝나기 전까지 시간이 촉박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취임 후 첫 시정질문도 2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시의회는 지난 4월 열린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계획했다가 6월 정례회로 연기했다. 오 시장에게 충분한 업무파악 시간을 준다는 취지에서다.
25일 오후 기준 시의원 17명이 시정질문을 사전 신청하는 등 시의원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13명, 국민의힘 소속 2명, 민생당 소속 1명, 정의당 소속 1명이 총 3일에 걸쳐 오 시장에게 다양한 질의를 쏟아낼 예정이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첫 시정질문에 의원들이 상당히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전임 시장과 같은 당이라 잃었던 야성을 오랜만에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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