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우리 군이 미국·호주 양국 군의 격년제 연합훈련 '탤리스먼 세이버'에 올해 처음 참가하기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탤리스먼 세이버 2021' 훈련은 지난 25일 호주 퀸즐랜드 일대에서 시작돼 오는 8월7일까지 진행될 예정. 우리 군은 7월 중순 해군 구축함 1척을 이 훈련에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방부는 이번 훈련 참가 배경에 대해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서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부승찬 대변인)고 설명했으나, 훈련 참가국들의 면면을 봤을 때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주요 동맹국들, 나아가 유럽 동맹국까지 참여하는 '중국 견제' 전선 구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호주와 함께 '탤리스먼 세이버'에 매번 참가해온 일본은 이미 '쿼드'(미·일·인도·호주)를 통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추구하는 중국 견제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에 참가하는 영국·캐나다·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은 호주와 함께 미국 주도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를 구성하고 있고, 호주·뉴질랜드는 미국과 '태평양안보조약'(ANZUS)을 맺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처럼 이번 훈련에 처음 참가하는 영국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 간의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국이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쿼드' 국가인 인도와 '나토' 회원국 프랑스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이번 훈련 '옵서버'(참관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이번 훈련 참가 또는 참관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뒤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대외정책이 국제질서와 회원국 안보에 대한 "총체적 도전(systemic challege)"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나토는 기본적으로 옛 소련, 현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출범했다. 그러나 이젠 중국 또한 견제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영국·프랑스·독일 등 나토 주요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의 전부터 항공모함 전단 등을 하나둘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파견, 일각에선 "나토의 동진(東進)이 시작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지목,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겠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아니다'고 하지만,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우리나라에 '중국 견제'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단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역내 안보위협', 즉 북한·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탤리스먼 세이버에 각국에서 파견된 1800여명의 병력을 포함해 1만7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2년 전 '탤리스먼 세이버 2019' 훈련에 18개국 3만4000여명이 참가했던 데 비해선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호주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상황을 감안해 훈련 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에 앞서 이달 말 흑해 일대에서 실시되는 미·우크라이 주도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시 브리즈 2021'에도 우리 군의 참가를 요청했지만 우리 군은 지리적 여건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우리 군이 '러시아 견제' 목적의 '시 브리즈' 훈련 참가를 요청받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시 브리즈' 훈련엔 나토 주요 회원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30여개국 병력 약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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