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대구FC가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수비 라인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김학범호에 차출된 주력 센터백 정태욱과 김재우의 공백을 제대로 메꾸지 않으면 2년 전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
I조에 속한 대구는 29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유나이티드 시티FC(필리핀)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1차전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만나 선전했으나 2-3으로 역전패했다. 가와사키가 최근 공식전에서 2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임을 감안하면 잘 싸운 경기였다. 전반 27분, 1-0으로 대구가 앞선 상황에서 에드가가 얻은 PK가 들어갔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3골을 내주며 패했고, 아무래도 올 시즌 꾸준히 리그 경기를 출전해 온 정태욱과 김재우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가와사키 전에서는 홍정운을 주축으로 좌우에 각각 김우석과 박병현이 출전했는데 최근 김천상무에서 출전한 박병현의 감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 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은 박병현은 동료 수비수들과의 호흡도 맞지 않고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병현은 전반 39분 상대 브라질 공격수 레안드로 다미앙 마킹을 완전히 실패하며 오버헤드킥성 골을 내줬다.
184㎝ 박병현에게 다미앙(187㎝)은 다소 버거운 상대로 보였다. 194㎝ 장신인 정태욱이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떠오르던 장면이었다.
대구는 후반 2분 만에 세징야가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지만 3분 뒤 곧바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는데 이때도 박병현 쪽에서 공백이 발생했다. 오른쪽 진영에서 미토마 카오루에게 돌파를 허용하면서 측면이 무너졌는데 이 때 오른쪽에서 박병현과 장성원이 상대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다. 정태욱과 더불어 오른쪽 윙백 정승원의 공백마저 느껴진 상황이었다.
이렇게 중앙으로 넘어온 공은 다행히 홍정운의 발 앞에 도착했으나 설상가상 홍정운이 트래핑을 실수하며 다미앙 앞으로 공이 갔고 다미앙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강슛으로 두번째 득점을 성공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대구의 세번째 실점에도 박병현이 있었다. 후반 9분 상대 코너킥 찬스에서 다소 낮게 굴러온 공을 박병현이 제대로 클리어링해내지 못했고 주앙 슈미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넣었다.
대구는 유나이티드 시티가 한 수 아래 팀이라 하더라도 수비진에서의 변화가 없으면 1차전에서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
현재 대구에는 홍정운, 김우석, 박병현 외에 쓰리백에 설 수 있는 자원은 조진우 정도인데 이병근 감독으로서는 지난 시즌 활약으로 기량이 검증된 조진우를 다시 쓰거나 아니면 상대 전략에 따라 포메이션을 바꾸는 선택도 단행할 수 있다.
한편 1차전에서 비엣텔(베트남)을 상대로 힘겹게 이긴 울산 현대는 이날 오후 7시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과 태국 방콕 빠툼 타니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울산이 앞서지만 빠툼의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호주 출신의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감독이 이끄는 빠툼은 지난 시즌 태국 리그에서 30경기 중 2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할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파우메이라스(브라질) 등 명문팀 경험이 있는 브라질 공격수 디오고 루이스 산토스가 경계 대상 1호다.
빠툼은 지난 1차전에서 필리핀의 카야 FC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는데 이때 디오고 2골을 책임지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1차전 이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회복을 한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 빠툼을 잡고 16강에 한발짝 더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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