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공군 제공) 2021.6.2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박인호 중장(공사 35기)이 1일 신임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초유의 '인사 재검증' 사태로 낙마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일단은 총장직에 무사히 안착한 모습이다.
박 신임 총장은 오는 2일 임명식을 갖고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낙마는 피했지만 안심할 순 없다.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공군사관학교 실탄 분실 등 공군 내 산적한 과제 등을 빠르게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박 총장은 취임 후 고(故) 이모 중사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국방부에 수사 협조 의지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2차 가해'가 크게 작용했던 만큼 공군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도 요구된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선임 부사관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이를 신고했으나 부대 상관으로부터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냐"는 식의 회유와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결국 20전투비행단에서 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출을 갔지만, 새로운 부대에서도 '관심병사' 취급을 받는 등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검찰단은 현재 20비행단과 15비행단을 비롯해 수사 지휘 책임이 있는 공군본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만 20여 명이 나온 상황이다.


국방부가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상황 속 공군은 자체적으로 성범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육군에서는 이날부로 '성폭력 전담 특임 군검사'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성범죄 관련 선제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 성무연병장에서 열린 '제69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도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2021.3.19/뉴스1

이와 함께 박 총장은 최근 공군사관학교에서 실탄 140발을 분실한 사건 원인도 규명해야 한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공군사관학교에서 2분기 총기·탄약 검사 중 5.56㎜ 예광탄 수량이 전산상 수치보다 140발 부족한 것이 발견됐다. 예광탄은 탄알 몸통에 발광제가 들어있는 탄환으로 탄도를 관측할 때 쓰인다.

공군은 아직 실제 예광탄을 분실한 것인지 아니면 전산상 오류인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성용 전 총장의 사퇴 이후 공군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던 상황 속 박 총장의 임기 시작으로 공군이 이번 사건과 관련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군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임명 전부터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나온다.

당초 박 총장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임명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사 발표 후 제보에 따른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돼 이례적으로 임명 절차가 미뤄져 이날 임명안이 재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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