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부와 감염학 전문가들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환자 발생 규모가 이달 말이면 하루 2000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0시 기준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1275명의 2배 가까이 감염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7월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수준에 도달하며, 상황 악화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분석에는 비감염자가 바이러스에 폭로-감염-회복되는 과정을 미분연립방정식을 통해 산출해 발생 증감을 분석·예측하는 수학적 모델링(Susceptible-Exposed-Infected-Quarantined-Recovered) 기법이 사용됐다.
이 예상 확진자 수치는 지난해 3차 유행시기 중 최고 기록인 감염재생산지수 1.7을 동일하게 적용해 나온 결과다. 계산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25일 0시 기준으로 일일 최다 확진자 발생인 1240명을 찍었고, 최근 상황에 반영했더니 7월말 하루 확진자 2140명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상이면 확진자 1명이 다른 확진자 1명을 만들고 이 확진자가 다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감염자가 계속해서 배로 늘어난다. 1 이상에서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증가하는 셈이다.
다만 현재 상황과 다른 점은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일부 진행됐다는 점이다. 집단면역 효과를 일으킬 만큼 충분하지는 않지만 치명률은 지난해 3차 유행 당시와 비교할 때 약 1/3 수준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남았다. 특히 델타형(인도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추가 유행 여부가 변수다. 델타 변이의 경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는 5 이상으로 평가된다. 현재 최악의 상황을 3차 유행에 빗대 1.7로 가정한 점을 비교해보면 사실상 확진자 발생 파급력이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델타 변이의 기초 감염재생산지수는 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회 접종만으로는 감염 예방을 막기어렵고, 2회 접종하더라도 효과는 소폭 감소해 전파 차단에 충분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예측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로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 교수는 "현재 상황은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서도 4단계에 해당하는 심각한 수치"라며 "이 단계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에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는 경우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 이행되면 9월 말 260~415명까지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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