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서울의 공공의료 역사를 담은 '근현대 서울의 공공의료 형성' 책자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역사중점연구' 시리즈의 일환인 이 책은 한국 공공의료의 형성 과정을 서울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쓴 7편의 연구논문으로 구성됐다.
먼저 장원아 서울대 강사는 '일제강점기 경성 의료인 단체의 결성과 활동'을 통해 1915년 창립한 대표적인 조선인 의사 단체 '한성의사회'를 살펴봤다.
장 강사는 조선인 의사들이 서양의학에 기반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생 지식 보급을 위한 강연, 경성부의 방역 활동 참여 등 공익을 목표로 일한 사실을 밝혔다.
김영수 연세대 연구교수는 '1930년대 경성부의 위생시설과 그 평가'라는 글에서 불균형 발전과 불완전한 하수도·변소 문제로 '전염병의 도시'라는 꼬리표를 단 당시 경성부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진혁 연세대 연구원은 '광복 이후 서울대학 의학부·경성의학전문학교 통합 과정과 의미'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두 학교의 통합은 그간 좌우 이념 대립 혹은 국립대학교 설립안의 수립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됐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공공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의료 교육기관 재편일는 맥락에서 접근했다.
네 번째 논문은 정무용 명지대 객원교수의 '미군정기 보건후생부의 활동과 서울의 공중보건'이다. 미 군정은 보건을 강조했으나 광복 이후 1946~1948년 서울에는 두창과 콜레라가 크게 유행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미군정이 가장 신경 쓴 보건 문제는 미군들과 직결된 성병의 통제였고, 자신들을 지키는 데 주안점을 둔 공공의료 정책 한계를 보였다.
이동원 서울대 교수는 '1950년대 유엔 및 유엔군 기구의 활동과 서울의 보건행정 변화'에서 서울의 보건행정 변화를 미군정기, 정부 수립 및 한국전쟁기, 휴전 이후로 나누어 살펴봤다.
한봉석 이화여대 연구교수의 '1950~1960년 서울의 공중보건과 외국 민간원조단체의 역할'은 결핵 치료사업 사례를 통해 사회복지 분야 외국원조의 실태를 다뤘다.
마지막으로 조민지 서울대 강사는 '1960~1970년대 서울시 공중보건 정책과 간호 인력'이라는 글에서 서울시를 중심으로 한 간호 인력 수급문제를 서술했다.
조 강사는 열악한 노동조건, 의료계 내부의 차별과 갈등 속에서도 공공기관에 배치된 간호·보조 인력이 결핵 관리, 가족계획 정책, 유행성 전염병 관리 등 서울 시내 공공의료 사업에서 대민업무의 주축을 담당했음을 주목했다.
근현대 서울의 공공의료 형성은 '서울책방'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공공의료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본 연구서가 서울의 공공의료 형성 과정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