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 상점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1.7.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11일 주말 도심은 비교적 한산했다.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감염을 우려한 듯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찾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지만 평소 주말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10여 명으로 적은 편이었다. 대부분 친구, 연인, 가족 등 2명이 모였고 3인 이상의 단체는 많지 않았다.


이들은 공원을 산책하거나 거리를 두고 벤치에 앉았으며,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KF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곳곳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대로변에 있어 평소라면 붐볐을 카페지만, 1인석뿐만 아니라 4인석도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홀로 카페를 찾아 노트북을 하거나 공부하는 1인 손님뿐 아니라 단체로 카페를 찾은 일행들도 음식 섭취 전후로 마스크를 쓰는 등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 인적이 드문 모습. © 뉴스1© 뉴스1

저녁 시간대인 오후 6시쯤에도 연남동 골목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식당이 협소해 대기 줄이 골목까지 이어지던 평소와 달리 이날 대부분 식당에는 빈자리가 더 많았다. 손님이 없어 가게 앞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직원들도 있었다.
골목 곳곳에는 대기줄 대신 배달 음식을 포장해가려는 라이더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연남동에서 스페인 음식점을 하는 강모씨(34)는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서 지난 주보다 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확 줄었다"며 "어제는 매출이 반토막이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씨는 "앞으로 3인 이상 모임이 제한되면 더 걱정"이라며 "주위 사장님들 중에는 당분간 문을 며칠이라도 닫아야겠다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도 "오늘까지 4인 손님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아예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며 "앞으로 2주간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호소했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먹자골목의 모습. © 뉴스1

서울 영등포구에 음식점이 즐비한 먹자골목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족발집, 고깃집, 감자탕집 등 간판은 밝게 빛났지만 식당을 찾은 단체 손님은 많지 않았다.
한 족발집에는 10여개 테이블 중 4개만 차 있었고, 테이블 20여개가 놓인 해장국 집에도 손님은 5팀밖에 없었다.

오후 7시쯤인데도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식당도 있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0대)는 "주말 저녁 피크 시간에 손님이 아예 없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4인 모임 제한으로도 타격이 컸는데 앞으로 2명만 받으라는 건 자영업자들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하소연했다.

근처에서 주꾸미집을 운영하는 이광득씨(42)는 "보통 일요일에는 문 닫는 가게가 많은데 오늘은 어떻게든 4인 손님을 받으려고 문을 연 것 같다"며 "그런데 골목에 사람 자체가 없어 오늘 매출은 평소의 1/3도 나오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온 가족이 매달려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방역수칙을 다 지키면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지원을 제대로 해주거나 세금이라도 감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면서 정부의 방침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 2명과 함께 연남동을 찾은 백모씨(25)는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당분간 약속은 잡지 않았는데 오늘 친구들 얼굴만 보려고 잠깐 만났다"며 "식당에 가면 마스크를 빼야 하니까 저녁을 먹지 않고 헤어지려고 한다"고 했다.

일행인 전모씨(25)도 "확진자가 많아졌다고 해도 회사 근처에 사람들 모임이 잦은 걸 보면 지금은 강제로라도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만나고 저녁먹기 전 집으로 향한다는 신모양(17)도 "오래 전에 잡은 약속이라 나왔는데 확진자가 많은 상황인 만큼 모임이나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324명 발생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토요일 기준 역대 최다 규모이며, 사흘째 1300명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에 피로감이 큰 상황에서 4단계 거리두기라는 큰 사회적 제재를 동반하게 된 데 대해 방역당국으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2주간의 짧고 집중적인 4단계 거리두기로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국민의 도움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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