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12일 서울 시내 택시승강장에서는 3명 이상 탑승하려는 손님이 사라졌다. 퇴근 시간 1~2인 탑승 손님도 크게 줄었다.
집합금지시설 지정은 면했지만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 수 없게 된 헬스장에는 박효신, 빅마마, 바이브 등이 부른 발라드와 느린 댄스곡이 흘러나왔다.
12일 오후 6시 뉴스1이 서울역 택시승강장을 방문해보니 약 45분 동안 3인 이상 탑승하는 무리는 한 팀도 없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수도권 내 택시는 탑승이 2명으로 제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적모임을 2명 이하로 제한하는 사실상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진데 따른 것이다. 다만 사적 모임이 아닌 퇴근길이 같은 3명이 한 택시에 탑승하는 것은 허용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후 6시 이후 택시 승객 수 제한 규정 적용에 대해 "규제 취지는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인데 택시를 같이 탔다가 퇴근하는 3인이 한명씩 내린다면 그것은 모임이 아니면 문제가 안 된다"며 "사적모임 목적으로 음식점을 가는 길이거나 동호회를 위해 공동 탑승하면 이는 사적모임 위반에 해당된다"고 했다.
택시승강장에는 3인 이상 손님과 더불어 1~2인 손님도 뚝 끊겼다. 단체 회식이 금지되자 직장인들의 약속이 줄줄이 취소된 여파로 풀이된다. 대신 버스·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에 손님들이 몰렸다.
택시기사 백모씨(64·남)는 "평상시에는 퇴근시간대만 되면 콜 알림이 쏟아지는데 오늘은 보다시피 조용하다"며 "실상은 버스나 지하철이 사람들이 더 몰리는데 택시만 3인 미만으로 제한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택시기사 김모씨(47·남)는 "코로나가 시간대별로 퍼지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닐 텐데 6시 이후에만 2명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고 했다.
집합금지시설에선 제외됐지만 헬스장을 찾는 손님들은 평소와 비슷했다. 대체로 평소보다 10~20%가량 줄긴 했지만, 눈에 띄게 줄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헬스장은 4단계 격상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샤워실 이용이 금지되고, 런닝머신 속도는 6㎞/h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이용수칙 위반시 헬스장과 회원에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단체로 동작을 맞춰야 하는 GX류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해야 한다. 음악 속도가 빨라지면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비말이 많이 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헬스장의 경우 샤워실 운영을 그대로 유지했다. '목욕업'으로 등록한 헬스장의 경우 목욕탕과 같이 샤워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헬스장에서 빌려주는 운동복에 대한 지침은 따로 없었기에 평소와 같이 고객들에게 대여했다.
서울 중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오늘 영업하냐는 문의부터 샤워실 이용이 가능하냐는 등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라며 "직접 방문했다가 25일에 다시 등록하러 오겠다는 손님들도 간간히 있어서, 그분들 대상으로 사전 등록시 할인 이벤트를 오늘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의 헬스장 관장은 "눈에 띄게 방문이 줄어들고 그러진 않았는데, 공지를 못 보고 온 손님 중에 샤워를 하지 못하고 가서 땀 흘린 채로 옷을 입어야 해 찝찝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평소 아이돌 노래, 신나는 댄스곡 등이 흘러나오는 헬스장과 어울리지 않게 느린 댄스곡과 발라드를 트는 곳도 눈에 띄었다. 비교적 차분한 댄스곡과 함께 틀면 안되는 노래를 헬스장 관계자들끼리 공유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헬스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발라드 음악'이 나오고 있다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박효신, 바이브, 빅마마, 김종국 등의 노래가 나오고 있다며 '헬스장이 감미로워졌다', '축 처진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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