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12일 저녁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7.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예방백신 접종이 하반기 국면 안정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3분기 주력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제 때 공급되지 않을 경우 4차 유행 장기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러한 우려는 거리두기 등 방역 효과를 무력하게 하는 불안 요소로 평가된다. 실제 55~59세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국내 확정 백신 물량 한정을 이유로 12일 0시 예약 시작 15시간만인 3시 30분께 중단되기도 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4차 유행에 맞서는 정부 대책은 백신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용한 '투 트랙(two-track)' 전략이다. 예방접종을 가속화해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을 최대한 높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추가 전파를 막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7월 12일부터 2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조기 시행했다. 여기에 백신 접종자도 예외없이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선별검사소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밤 10시 이후 야외 금주, 야간 대중교통 감축 운행, 재택근무 권고, 20대 예방적 진단검사 권고 등 추가 조치도 내놨다. 20대를 중심으로 하는 4차 유행의 특성상 경증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등 병상도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행은 아직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2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국내발생 확진자는 6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일평균 확진자는 11일 0시 1080.7명을 넘어 12일 0시 1140.6명으로 지속 증가 중이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방역당국이 전문가와 함께 수리모델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 현재 상황(감염재생산지수(R(t): 1.22))이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 2,331명까지 증가 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단,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감소를 나타내고, 8월 말 600명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계됐다.

9월말까지 전국민의 70%가 1차 예방접종을 맞는다는 가정하에 성립된 계산이다. 12일 0시 기준 1차 예방접종률은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30.4%에 해당한다.

앞으로 전국민의 70% 1차 예방접종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안하다. 앞서 백신 개발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국내에 들여올 물량은 확보했지만, 실제 공급은 주단위로 이뤄지고 있어 몇 달뒤까지 물량을 확정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결국 사전 예약 일시 중단이라는 일이 벌어졌다. 당초 질병청은 만55~59세 352만4000명을 대상으로 7월 12일 오전 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55~59세 접종대상 185만명이 사전예약을 신청하자 갑자기 일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국내에 확정된 공급 물량에 모두 예약이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55~59세 백신접종 대상자는 352만4000명이다.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사이트가 한때 먹통 사태를 빚기도 했다.

정부가 확보해 둔 백신 물량이 185만명분이라는 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사전예약 첫날 15시간 30분만에 일시 중단이 되고서야 뒤늦게 정부는 확보한 물량이 소진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향후 질병청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예약을 미처 못한 55~59세와 50~54세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번 예약도 한정된 확정 물량을 추정해 예약을 받기 때문에 일정 수량 이상 예약이 완료되면 일시적으로 마감할 전망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앞으로 한 1~2주 정도는 어느 정도의 보합세를 보이면서 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7월 25일 이후 정도가 되게 되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은 백신접종과 맞물려서 판단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신 도입이 원활하게 될 때까지 충분한 거리두기를 통해서 우선적으로 통제될 수 있는 수준까지 접촉 수준을 낮추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하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연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상황을 자초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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