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골키퍼 차기석이 1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투병 끝에 별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찬사를 받기도 했던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차기석이 투병 끝에 1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35세.
차기석은 경신중-서울체고-연세대를 거쳤다. 지난 200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MVP를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191cm의 큰 신장임에도 뛰어난 반사 신경과 킥 능력까지 보유해 차기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서울체고 3학년 재학시절이던 지난 2004년 6월에는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당시 17세 183일로 현재까지 깨지지 않는 대한민국 역대 최연소 A대표팀 발탁 기록이다.


이밖에도 지난 2004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차기석은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지난 2005년에는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 훈련에 참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차기석은 지난 2006년 초 전남드래곤즈에서 전지훈련 도중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 받았지만 결국 프로 무대에 데뷔하진 못했다. 이후 경주시민축구단, 부천FC1995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또 다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결국 2010년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은퇴 선언 이후 모교 연세대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동했다. 하지만 다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만성신부전증에 버거씨병과 다발성근염이 겹쳐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