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A씨 유족이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거부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고인이 된 청소노동자 추모공간이 설치된 모습. /사진=뉴스1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A씨(59·여) 유족이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민주당 산업재해 예방 태스크포스(산재 예방 TF) 소속 이탄희 의원, 이해식 의원, 장철민 의원, 고인의 유족과 이재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만들기 공동행동 학생대표, 동료 청소노동자,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등 총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기숙사에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민주노총은 "노유선 관악사 관장, 구민교 전 학생처장, 박융수 사무국장이 학교 인권센터 운영위원"이라며 "학교 측 조사를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학교의 조사 계획에 동의하지 않겠다"며 "운영위원들이 어떤 성향인지는 (본인들이 직접) 언론에 설명을 했고 본인 이야기를 안 한 분들도 노사관계를 인정안하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A씨 남편은 "사람들이 '서울대의 명예'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그 명예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학교당국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가 하찮은 일을 하는 분들도 가족이라고 생각했다면 진정성을 보여주고 직원들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 해달라는 '존재'를 이야기하는데 학교 측은 '소유'만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학교 조사를 거부한다"며 "인권센터를 담당하는 학교 관계자들의 (부정적인) 성향은 언론 등을 통해 이미 확인한 만큼 오늘부터 전 학교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현재 인권센터를 중심으로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조와 학교 측은 '관리자 갑질'과 '과도한 노동 강도'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