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이 무산되면서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구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일본 방문을 위해 일본 정부와 여러 현안들을 논의하면서 오히려 우리 정부와 일본 간 관계 개선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일본 정부와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한 일본 방문 계획을 최종 철회했다.
이번 일본 방문이 성사됐다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첫 정상회담이자, 2019년 12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이뤄지는 한일정상회담으로서 상당한 의미를 지닐 수 있었으나 결국 불발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산 이유로는 한일정상회담 의제 협상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최근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문 대통령을 겨냥한 성적(性的) 비유 발언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무산에 따라 양국 간 관계 회복도 당분간 안갯속을 거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협상으로 한일 양국은 '2% 부족한 정도'까지 접근을 했다. 우리 측도 놀랄만큼 접근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8월에 한일 외교부장관 회의를 열어 양국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은 상당 부분 성과가 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굴종 외교'를 한다는 비판에도 문 대통령의 방일에 끝까지 문을 열어뒀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본인 임기 내 한일관계에 조금이나마 훈풍을 불어넣음으로써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 또한 한일관계를 망친 정권이 아니라 얽히고설킨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해 실마리를 제공한 정권으로 남을 수 있게 된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여러 번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방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에 "그런 국민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 입장,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감정으로만 일을 할 수 없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한일정상회담 의제 논의에서 명확한 성과만 났더라도 문 대통령은 소마 공사 사건은 제껴두고 방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 방문이 무산된 데에 당일(19일) 참모진을 향해 '한일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한다.
청와대는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다자 국제회의 등을 계기로 한일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오는 9월에는 유엔총회, 10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11월에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이 연이어 열린다.
고위관계자는 "향후 해외일정에서 만남을 갖는 것 등 다양한 만남의 형식에 고려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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