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22일 오후 서면브리핑으로 "문 대통령 여름휴가는 8월 초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심해지자 휴가를 잠정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되고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나기가 예상되고 있다"며 "정부도 국민도 함께 경각심을 최고로 높이면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과 폭염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재난에 취약한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름휴가를 온전히 다녀온 적이 없다.
취임 첫해 휴가 하루 전날 2017년 7월28일 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 14호'를 발사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휴가를 보류하고 29일 새벽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 뒤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6박7일 휴가를 떠났다.
2018년 여름휴가도 순탄치 않았다. 문 대통령은 계룡대에서 4박5일 동안 쉬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휴가지에서 집무를 했다. 북·미 핵 협상, 최저임금 인상, 청와대 조직개편 등 이슈가 휴가지에 보고됐다. 한국인이 리비아 무장민병대에피랍됐다는 보고를 받고 구출하라는 특별지시도 내렸다.
지난해엔 50일 이상 내린 폭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휴가를 취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8월3일부터 7일까지 경남 양산 사저 등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려고 했다. 주말(1~2일)을 포함해 쉬기 위해 2020년 7월31일 금요일 밤 업무를 마치고 양산에 갔지만 주말 집중호우 사태가 심각해지자 3일 오전 휴가를 취소하고 곧바로 업부에 복귀한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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