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과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의 나이 차이는 무려 23살이다. 거의 삼촌과 조카뻘인데, 그럼에도 대표팀은 환상의 호흡 속 금메달을 합작했다.
남자양궁 대표팀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양궁 사상 6번째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이다.
아무래도 단체전은 3명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바람 상황 등을 끊임없이 공유하는 등 소통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아무래도 비슷한 연령대가 더 편할 것 같지만, 이번 대표팀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17살 막내 김제덕은 경기 중 불혹에 이른 선배를 향해 "오진혁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힘을 불어 넣었다.
금메달을 따낸 뒤 오진혁은 "김우진이 예전에 그렇게 한 적이 있었는데 더 어린 동생이 (오진혁 파이팅이라)하니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긴장이 빨리 풀려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전에 얘기가 됐던 부분이었냐는 질문에는 "제덕이가 일방적으로 한 것"이라며 웃었다.
둘째 김우진(29?청주시청)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진혁이 형이 젊게 사시고 젊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김)제덕이가 형들과 불편하게 지내지 않아서 팀이 잘 유지됐다. 제덕이의 파이팅도 진혁이 형이 잘 받아줬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팀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오진혁은 "(대표팀 등에서) 동생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형을 모시는 것보다 동생들과 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며 "최대한 편하게 서로 지내야 이런 중요한 경기 때 눈치 안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막내 김제덕도 형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형들의 리더십을 따라왔다"며 "대표팀에 처음 왔는데 너무 많이 배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진혁과 김우진도 올림픽 2관왕에 오른 막내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오진혁은 "오늘 김제덕이 어려운 상황마다 10점을 쏴 분위기를 끌고 왔다. 너무 잘했고 너무 고마운 동생"이라고 칭찬했다.
나아가 오진혁은 "첫 올림픽인데 벌써 2관왕이다. 아직 경기도 남았고 다음 올림픽도 있다. 더 정진해서 다음에도 3관왕, 2관왕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우진은 "이제 (제덕이에게) 질 일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며 "기대되는 선수다. 개인전에서도 좋은 활약을해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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