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윤지원 기자 = "누군 못가서 안가나요"
'7말8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소 예약이 줄줄이 마감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자제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계획을 취소하고 '집콕'하는 시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일 폭염에 어린 자녀가 있는 일부 시민들은 궁여지책으로 풀장을 구입해 집 안에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 만들기도 했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지선미(31·여)씨는 최근 풀장을 구입해 집에서 베터파크를 만들었다.
지씨는 7살, 4살 쌍둥이 등 자녀가 많아 여름 휴가 계획을 따로 잡지 않고 집콕하기로 마음먹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점이 한몫했다.
지씨는 "애들도 많고 코로나가 지속돼서 집에서 놀 계획이다"라며 "다행히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라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38·여)는 자녀들과 함께 1박에 50만원이 넘는 독채 빌라를 예약해 여름 휴가를 맞으려 했으나, 최근 취소했다. 지인과 함께 떠나려 했으나 6시 이후 2인 초과 제한에 걸려 집콕을 선택한 것이다.
김씨는 "집에 있으면 답답하긴 하지만 아이들도 코로나가 심각한 것을 안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31·여)도 최근 남자친구와 부산으로 2박3일 떠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더운 날씨 탓에 휴가를 가더라도 고생만 하다 올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신 밀렸던 드라마를 보기 위해 '암막 커튼'을 주문했다고 한다.
김씨는 "날씨가 너무 덥기도 하고 코로나 피해를 받을 수도, 혹시 모르게 퍼뜨릴 수도 있는 거라 휴가 계획을 취소했다"며 "사람이 많이 없는 조조 영화를 보거나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대체했다"라고 했다.
숙소를 예약했더라도 숙소 외를 벗어나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보영(31·여)씨는 "강원도 양양으로 2박3일 휴가를 떠나지만, 숙소에서만 머무를 것"이라며 "아기가 있어 사람 많은 곳은 꺼려진다"라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28·남)는 "돌아다니지 않는 대신 돈을 더 주고서라도 바닷가가 보이는 쪽으로 일부러 방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코로나19+폭염에 여름 휴가 계획을 취소 후 집콕하겠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지금 나가서 한 그릇 팔아주는 것보다 4단계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맞다', '답답하지만 그래도 집콕', '누구는 가족여행 갈 줄 몰라 안 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10명이다. 24일째 네 자릿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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