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동작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쿨링포그가 천막 위에 물안개를 분사하고 있다. 2021.8.7© 뉴스1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선별진료소에서는 쿨링포그가 천막 위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의료진들의 이마에는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선별진료소 쿨링포그가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동작구와 마포구, 은평구 등 자치구들은 여전히 선별진료소에서 쿨링포그를 사용하고 있다.

쿨링포그는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장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물안개를 타고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며 쿨링포그 사용을 금지했다.


자치구들은 폭염 탓에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람에게 직접 물안개를 분사하지 않고 천막 위에 뿌리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적다고도 반박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설치 당시에 검토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걸로 안다"며 "보건소가 워낙 그늘도 없고 햇빛이 강해서 설치했는데 주민들도 온도가 내려가는 효과가 상당히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포구 관계자도 "수칙을 다 준수하다간 (의료진들이) 쓰러질 판"이라며 "의료진들을 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도 쿨링포그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동작구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의료진 A씨는 "물이 떨어져서 불편하긴 하지만 한낮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쿨링포그를) 틀어두면 시원한 효과는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쿨링포그를 사람에게 직접 분사하면 위험하지만 천막 위에 뿌리는 경우에는 감염 위험이 적다고 봤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람에게 물안개를 직접 분사할 경우 물안개를 통해 바이러스가 묻어갈 수 있다"며 "(쿨링포그를 천막 위로) 제대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공기 중에 비말처럼 물방울이 떠다니다가 흡입이 되면 위험하다"며 "(천막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침이 가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중대본도 뒤늦게 선별진료소 운영수칙 재검토에 나섰다.

중대본 관계자는 "작년에 선별진료소 지침을 만들어서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폭염 상황이 더 심각해졌으니 전문가 의견을 받아서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7월 내내 폭염이 계속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뒷북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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