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지하철 노조가 사측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해 다음주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의 반발이 워낙 커 파업 가결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7~20일 나흘간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6개 지방자치단체 지하철 노조와 합동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해 1조1000억원이 넘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공사는 직원 1539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측에 요구한 '경영 효율화' 방안의 일환이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통요금 인상을 고려할 적기인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좋은 시점이 아니다"며 "(교통공사의) 경영합리화를 통해 해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1539명은 공사 전체 직원 1만6792명의 9.2%에 해당한다. 사측은 일부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고 심야 연장 운행을 폐지하면 인원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역대급 구조조정을 역대급 쟁의 가결로 답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적자의 근본적인 이유는 6년째 동결된 지하철 요금, 노인 등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지하철 환승 할인 등이라며 정부와 서울시의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인력감축이 결국 시민 안전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1일 합동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이후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사측과 서울시의 입장이 바뀌고 있지 않어 총파업 찬반 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총파업 찬반 투표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현장·온라인 투표를 병행해 진행한다. 애초 16일부터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16일이 광복절 대체휴일로 지정되며 하루 미뤄졌다.
승무원·정비 업무 직원 등 통상적으로 집단 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사무소에서 현장 투표로 진행하고, 역무·기술 분야 등 분산 근무 중인 분야는 모바일 전자 투표로 진행한다.
노조법상 무기명 투표를 거쳐 과반이 찬성하면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의 실망과 분노가 워낙 커서 가결은 당연시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서울 지하철이 전면 중단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도입된 필수유지업무제도에 따라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열차 운행 등 필수유지율은 준수해야 한다.
철도노조가 2016년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해 역대 최장 기간인 74일간 파업을 진행할 당시에도 필수유지업무제도가 적용됐다.
이번 총파업 찬반 투표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6개 도시 지하철 노조와 합동으로 진행해 파장이 더 크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6개 지역에서 합치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가결될 경우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대표자들이 진단하기로는 6개 지역 모두 동시에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설령 타 노조 투표 결과가 다르더라도 서울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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