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정부가 두 차례 코로나19 백신 공급지연을 빚은 미국 모더나사측과 면담을 위해 출장단을 꾸려 13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부는 이번 모더나사 방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사실상 구체적인 백신 공급일 확인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위탁생산분의 국내 직접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12일 "백신 유통 관련 계획은 전적으로 모더나사측이 맡아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모더나사와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맺었다. 이에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백신 수억회분 생산하기로 했다. 즉 국내로 곧바로 공급되는 것이 아닌 우선 해외로 유통된 뒤 배분을 받는 방식이다.
당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을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삼성바이오 생산분도 바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7~8월 모더나 백신 공급이 두차례 지연되면서 이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이달로 예정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이 원래 계획된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로 줄면서 8~9월 접종계획을 수정했다. 접종 공백을 막기 위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을 대부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지난 7월말에도 모더나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50대 접종일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모더나사의 해외 생산과정 차질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우리 정부와 모더나가 직접 계약한 공급 물량은 총 4000만회분에 달한다.
수급 불안감이 커지면서 올 추석연휴 전 전국민 70% 1차접종을 목표로 한 정부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8~9월 주력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9일 코로나19 대응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9월말까지 70% 국민들이 1차접종을 완료하려면 9월 공급물량이 차질없이 들어와야 한다"며 "모더나측에서 9월은 4주 분량 전체를 공급하기로 알려왔고,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권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9월 안으로 모더나 백신 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인 삼성바이오의 일정과 맞아 떨어진다. 삼성바이오의 위탁생산분 일부를 국내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이 뜬금없는 얘기가 아닌 이유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3분기 안에 완제품 생산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권덕철 장관은 앞서 "삼성바이오는 8월말부터 모더나 백신의 완제품 시생산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출국하는 정부 대표단은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대표로 4명으로 구성됐다. 실무 부처인 강 차관의 대표단 합류는 당연해 보이지만 류근혁 청와대 비서관의 동행은 사실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대표단은 13일 오전 9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스턴행 항공편으로 출국해 임무를 수행한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손영래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모더나 본사에서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 중 파견단을 보내 모더나 사의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공급 방안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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