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청 전경/사진=머니S DB
전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섯 번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호소한 오규석 기장군수의 행동이 삼성전자의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고조된다.
오 군수는 지난 2월1일, 4월15일, 5월10일, 6월7일, 7월13일 총 다섯 번의 사면 호소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또, 지난 13일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이 확정되자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존경을 표한다’는 서한도 보냈다.

오 군수는 지난 10일 대통령에게 보내 서한을 통해 “이 부회장 가석방은 기장군을 비롯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규모 투자는 전문경영인이 할 수 없다. 오너가 하는 것”이라며 “삼성이 지역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섯 번의 사면 호소문에서도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공격적 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삼성그룹 차원의 기장군 투자를 희망하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장안읍 45만 평의 부지에 군비 3197억 원을 투입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투자 위치까지 밝히고 있다.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장군 투자에 대한 내용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월16일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방사선의과학단지에 삼성전자를 유치하고, 인근 추가 부지 약 15만평에 삼성전기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기장군은 "지난해 7월16일 부산시 관계자가 와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이름을 거론하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유치를 위해 접촉을 할 계획인데 접촉 전에 기장군수 이해와 협조를 구하려 왔었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부산시가 삼성과 기장군 투자를 위한 접촉이 있었고, 삼성이 투자를 위해 기장군에도 여러 가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극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같은 내용의 공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며,  또, 삼성이 기장군 투자를 공개하지 않아 사실여부도 알 길이 없다.

올해 초 현대기아차그룹과 애플 사이의 전기차 관련 협력이 최근 중단됐다고 공식 발표한 적이 있다. 그 배경 중 하나로 '현대차의 비밀누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같이 대기업의 투자는 극비리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오 군수의 공개적인 사면호소문, 박 전 부시장의 공약 등으로 삼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된 점이 기장군의 투자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