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야권 대선판에 '2위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독주하는 사이, 홍준표·최재형·유승민 세 대권주자가 순위를 다투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17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순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은 윤 전 총장 21.7%, 홍 의원 7%, 최 전 원장 3.2%, 유 전 의원 2.3% 순을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9~11일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 19%, 홍 의원 5%, 최 전 원장 3%, 유 전 의원 2%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2위 주자'가 일주일 사이에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설문한 조사에서는 최 전 원장이 6.1%로 2위를 차지했으며, 홍 의원은 4.2%, 유 전 의원은 3.5%였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며 윤 전 총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했지만, 홍 의원이 돌연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3순위로 밀려났다.
심지어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설문한 조사에서는 최 전 원장이 아예 조사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때 조사 결과는 윤 전 총장 30.6%, 홍 의원 7.3%, 유 전 의원 3.4% 순으로 나타났다.
최 전 원장이 입당 한 달째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맴도는 '박스권'에 갇히자, 3·4위 주자들이 틈을 파고드는 형국이다. 최 전 원장의 '윤석열 대항마' 이미지가 힘을 잃으면서 지지율이 경쟁주자들에게 빠져나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경선이 다가오면서 쟁탈전은 한층 가열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권행보를 본격화했다. 홍 의원은 전국 17개 도시를 순회하는 '민생투어'에 나서며 컨벤션 효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도 '윤석열·최재형 때리기'를 거듭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울산방송 인터뷰에서 "훌륭한 검찰총장, 감사원장이었을지는 몰라도 대통령을 갑자기 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17일에는 최 전 원장 측이 대선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대선주자로서 자신 없음을 실토하는 것", "엉뚱한 궤변 늘어놓지 말고 들어가시라"는 등 강한 어조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권은 2위 주자의 조건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제시한다. 지지율 10%대를 선제적으로 돌파하는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지지세가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에서) 견고한 '투톱체제'를 구축했지만, 야권은 '윤석열 원톱'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막바지에 여야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면 야권 대선후보가 큰 폭으로 여권 대선후보에게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야권도 서둘러 안정적인 '투톱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급한 상황"이라며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2, 3위를 다투는 것은 무의미하다. 10% 이상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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