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이나 SM은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이지 않은 자금조달 계획에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성장 배경을 보면 중흥은 자체 시행사업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고 아파트 브랜드 ‘중흥 S클래스’를 보유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시너지를 내는 것이 이번 M&A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인다. 반면 SM은 공격적인 부실기업 M&A로 몸집을 키웠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의 경쟁 후보인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 등 자동차제조업체란 점에서 SM은 인수 메리트가 약하지 않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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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2.1조 빅딜 성사 눈앞━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일 중흥그룹(중흥컨소시엄)과 M&A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식 양·수도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전량(지분율 50.75%)이다. 대우건설 측은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상해 주식 양·수도 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 중흥그룹 실사가 진행 중이고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대우건설 M&A는 연내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우그룹 파산 이후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주인으로 맞았다가 3년 만에 재매각당한 대우건설은 이번 M&A에서 중흥그룹이 FI 없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 인수에 참여했다는 점이 최대 메리트로 꼽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과거 인수자금의 3분의 2 수준인 4조원대 부채를 끌어들인 것과 달리 중흥그룹은 인수금액 2조1000억원의 절반을 현금성자산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증권사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어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낮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계 27위 중흥건설과 주력 계열사 중흥토건의 현금성자산은 6332억원 수준이고 투자은행(IB)업계가 추정하는 중흥그룹 계열사 전체의 현금성자산은 7000억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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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업계 대비 높은 부채비율━
중흥그룹과 마찬가지로 호남기업인 SM그룹 역시 KDB산업은행이 사실상 주도하는 쌍용차 M&A에 참여했다. 하지만 뒤늦게 인수 의사를 밝힌 에디슨모터스-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컨소시엄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두 업체 외에 미국 카디널원모터스, 전기스쿠터업체 케이팝모터스 등 9개 안팎의 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IB 업계에선 SM그룹을 독보적인 인수 후보로 예상했다.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불황에 취약한 건설·자동차·해운 등 제조업이 우후죽순 쓰러지자 관련 부실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2000년대 들어 진덕산업(우방산업)·삼환기업·경남기업 등 건설업체는 물론 대한해운·대한상선·SM상선 등 해운업체, 벡셀·남선알미늄 등을 합병했다.
이 중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도 있어 우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쌍용차를 이용해 전기차사업에 뛰어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쌍용차 자체의 성장 가능성보다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인수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쌍용차 인수금액은 공익채권 3900억원을 포함해 8000억~1조원이다. SM그룹이 중흥그룹과 같이 인수금융 50%를 조달해도 5000억원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액의 절반 정도를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것은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재계 38위에 랭크된 SM그룹은 58개 계열사를 보유했고 자산총액이 10조4500억원이다. 자본 총액은 4조940억원이고 부채 총액은 6조358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5.3%다. 같은 호남 중견 건설업체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각각 105.1%, 64.0%다. SM그룹의 2020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350억원, 551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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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도 ‘승자의 저주’ 우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입장에선 쌍용차가 FI 없는 SM그룹에 인수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관건은 자금력 경쟁이다. 자금력 없는 업체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공적 금융기관인 KDB산은의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피해서다.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이 통보됐다. 지난해 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이의신청을 통해 내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쌍용차는 재무구조 악화로 올 상반기 1779억원의 영업손실과 180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 대비 9413억원 더 많다. 반면 중흥건설이 인수하는 대우건설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5.0%, 108.7% 증가했다. 대우건설 영업이익률은 10대 건설업체 상장사 가운데 상위권인 9.6%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 후 시너지를 내야 하는 남선알미늄의 자동차사업부문도 실적 악화로 우려가 커진다. 남선알미늄의 자동차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1365억원에서 2020년 1024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54억원에서 -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이룬 KCGI-키스톤PE는 쌍용차 인수자금의 절반 가량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8~9월 예비실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10월 가격 협상을 진행해 11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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