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박재하 기자,윤지원 기자 =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미군의 해외기지에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발단은 미 국방부가 아프간 피란민의 임시 주거지로 한국 내 미군 기지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21일(현지시간)자 보도다.
소식을 접한 시민 중 상당수는 난민이 미군 기지에 들어오면 결국 한국에 체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학생 박모씨(24)는 "난민이 오면 한국에 정착하려 할 것"이라며 "(임시로) 받아주는 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이후 어떻게 할지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한국은 난민을 받아줄 시스템이나 사회 통념이 아직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대학원생 정모씨(29)도 "임시로 들어오는 난민 중 불법체류자가 있을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이면 탈레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씨(24)는 "아프간 난민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탈레반의 표적이 될까 더 무섭다"며 "수용에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성범죄가 늘 것" "무슬림은 자신의 문화와 신념을 최우선으로 여겨 현지에 적응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등의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 강경 누리꾼 사이에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문제는 자기들이 키우고 뒷감당은 만만한 동맹군에 떠넘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난민 받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 사전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링크를 모르는 이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도 오후 5시 현재 600명 넘게 동의한 상태다.
반면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0일 난민 보호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 동참했던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혐오"라며 "이주민 숫자가 이미 한국인의 5%에 달하는데 이제 포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난민이 들어오면 범죄율이 높아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국의 전문가들은 이주 제도의 실패 때문이지 난민 제도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며 "난민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들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씨(50)도 "사람이니까 살리는 게 맞다"며 "위기에 처한 사람이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씨(22) 역시 "범죄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그들이 들어오는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아프간 난민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아프간 난민의 일부라도 대한민국이 받아들이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SNS에서 주장했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하며 적어도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 국민을 불법체류자로 본국에 추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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