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는 최근 30대 청년 3명이 통장으로 위촉됐다. 용답동 일대는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개의 통이 신설됐다. 지난달 기준 용답동 장안평역 일대 청년 1인가구는 1164세대로, 전체의 55.8%를 차지한다.
성동구는 늘어나는 청년 1인가구 수에 발맞춰 지역 내 청년과 소통하고자 청년통장을 선발했다. 해당 통장들은 이른바 'MZ세대'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 청년층과 호흡하며 청년이 원하는 정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를 10개월 가량 앞두고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1인가구 표심 잡기에 나섰다. 1인가구가 30%를 넘어서는 등 '강력한 한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로 떠오른 만큼,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는 약 139만 가구로 총 가구의 34.9%를 차지하며, 2047년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3가구 중 1가구가 1인가구일 정도로 1인가구가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셈이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20대 이모씨는 "수당, 주택 등 1인가구를 위한 정책을 늘린다는데도, 정작 어떤 정책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혜택받는 것도 없어 먼 나라 얘기 같다"며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있다면 투표를 행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1인가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정책을 발굴해 1인가구 삶의 질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서울시 1인가구를 위한 아이디어를 당사자로부터 직접 듣고 정책으로 만드는 것.
서울시는 이를 위해 1인가구의 주요 불편사항인 주거,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과 관련해 정책 아이디어를 오는 9월1일부터 공모한다. 앞서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추진 사항으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각 자치구도 앞다퉈 1인가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역 내 1인가구에 '수요자 맞춤형 정책'을 펼쳐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관악구의 경우 내년 6월 조원동에 청년과 노인 1인가구를 위한 세대통합형 맞춤형 임대주택 88가구를 서울시 최초로 조성한다. 임대조건은 시세의 50% 이하로 저렴하며, 임대기간 2년 후 입주자격 유지 시 재계약도 가능하다. 취약계층이자 1인 가구인 청년과 노인층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송파구, 광진구, 용산구, 마포구 등 자치구별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처럼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운영 중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1인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투표에서도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에 각 구에서도 1인가구 마음을 잡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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