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부친의 세종시 땅 투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부친이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놓고 실경작자는 따로 있었다는 농지법 위반 의혹에서 시작한 논란이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친의 투기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지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국회 기자회견장을 직접 찾아 눈물로 윤 의원을 엄호했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본인이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의원직 사퇴라는)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윤 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쓰임새가 있을 거라고 대표로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가 최소한의 구성 요건도 갖추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연좌 형태의 의혹제기에 대해 야만적이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윤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을 두 손 모아 지켜보던 이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나자 울먹이며 윤 의원의 손을 잡았다. 이 대표가 "다시 생각해달라"고 하자 윤 의원은 "이게 제 선택"이라고 했다.
하지만 26일엔 이 대표가 윤 의원을 둘러싼 추가 의혹에 대해 "그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윤 의원 측에서 해명을 해야 될 사안"이라며 온도차를 보였다.
부친의 농지 구매 행위가 가족·친인척이 공직생활을 하며 쌓은 내부 정보를 활용한 투기라는 의혹과 함께 윤 의원이 과거 분양받은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다.
27일 오후 윤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윤 의원과 공동행동 결의문을 발표한 직후엔 또다시 윤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결선을 진행하고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의 결기 있는 모습에 대해서 상당히 평가한다"며 "당 차원에서 윤 의원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해명할 수 있도록 하고 당이 (윤 의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익위 통보 내용은 연좌 성격이 있어서 그 부분은 다루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후 나온 내용에 대해선 해명할 부분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윤 의원이 수사 의지도 보인 만큼 본인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애초 권익위 조사 결과를 '연좌제식 의혹제기'라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지렛대로 삼았던 이 대표가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윤 의원과 '선 긋기'에 나서면서도 윤 의원 해명을 일부 받아들이는 어정쩡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안 처리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결과를 지켜보며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내 동료로서 윤 의원이 사퇴하지 않길 바라고 있더라도 국수본 결과를 보고 입장을 낼 것"이라며 "사퇴안 처리로 논란이 옮겨 붙으며 더불어민주당에 공이 넘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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