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공격에 즉각 응징보복에 나선 것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강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미 정부가 북한 사안을 두고 어떤 대응 기조를 보일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앞으로 24~36시간 안에 카불 공항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며 "군 지휘부에 군을 보호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전날 '리퍼 드론'을 활용해 IS-K 계획자와 조력자 등을 사살한 것을 언급하며 "테러단체를 끝까지 추적해 복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공격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아프간 주둔미군 철수가 본격화된 뒤, 국내외적으로 제기되는 '섣부른 철군' 비판에 '예상했었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나의 결정이 비판받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부담을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26일 IS-K 주도의 자살폭탄테러로 미군 사망자 13명이 발생한 것. 자국민 피해에 따른 바이든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불가피해진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는 우리로서는 대북 사안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아프간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 미국은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복원을 위한 '줄다리기'가 길어질 경우, 외교적 접근 외에 다른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위협도 불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외교를 우선시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실패한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지'를 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상황에 근거,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두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접근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최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9월 1일까지 예정된 방미 등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 재개 방안 모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대화를 위한 인센티브는 없다'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선(先) 대북제재 해제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며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기조를 취할 수 있다는 시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며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對)중국 견제라는 '1순위 대외정책'에 외교 역량을 전적으로 붙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에 관한 일련의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 중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불응하고, '김여정·김영철' 담화로 사실상 '도발 예고'를 했지만 막상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 중에는 '잠잠한'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북한도 '아프간 변수'에 따른 셈법에 일단 몰두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이 상반된 두 가지가 가능하다"며 "먼저 현재 도발하면 바이든 행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판단 '자중'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반대로 북한은 미국이 곤경에 처했다고 보고 더 밀어붙일 수도 있다"며 "과거 '벼랑 끝 전술'의 사례에 착안 그 효과를 극대화할 시점을 제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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