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가족과 생이별을 한 40대 남성이 가족과 극적 상봉했다. 사진은 이날 청주 상당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서로를 만난 70대 노모와 40대 남성 모습. /사진=뉴시스
34년 전 가족과 생이별한 40대 남성이 유전자 분석 제도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극적 상봉했다.
지난 6일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소회의실에서 34년 전 헤어진 40대 아들 A씨와 70대 노모 B씨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A씨는 지난 1987년 경북 소재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당시 A씨는 8세였다. A씨를 잃어버린 가족은 주변 보호시설 등을 샅샅이 뒤지고 미아 신고를 했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당시 실종 수사 역량과 유전자 분석 등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B씨는 A씨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B씨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지난 6월 아들을 찾기 위해 경북 안동경찰서를 찾아 유전자(DNA) 등록을 했다. A씨는 어릴 적 기억을 전혀 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A씨 DNA가 데이터베이스에 남아있었다.

청주 상당경찰서가 담당 지역 내 보호시설에서 지난 2004년쯤 채취·등록한 입소자 DNA와 B씨 DNA가 친자 관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무연고자로 시설에 입소한 A씨는 DNA 채취·등록 대상이었다.

34년 만에 아들을 찾은 B씨는 “아들을 찾게 돼 너무 기쁘고 꿈만 같다”며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많았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와주신 경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1년에 DNA 분석 제도를 통해 상봉하는 가족이 24가정 정도 된다”며 “앞으로도 유전자 정보 활용과 관계기관과의 협업 등으로 장기실종자를 더 많이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