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국민시그널' 면접에 대해 홍준표 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을)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불만을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 9일 국민시그널 면접에 참여한 홍 의원(왼쪽)과 유 전 의원(오른쪽). /사진=장동규 기자(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경선 면접을 놓고 홍준표 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을)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면접관 질문이 후보자를 모욕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면서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 진영 사람을 앉혀 놨다"며 "외곬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 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토론 없는 경선 관리는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전날 면접이 끝난 직후에도 일부 면접관을 향해 "골수 좌파"라며 "배배 꼬인 것 같다"고 혹평했다. 전날 면접관으로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홍 의원을 상대로 2013년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이 결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로 질문했다.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여성을 비하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시그널 면접에 대해 편향적이라며 이런 행사에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유 전 의원은 면접 직후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유 전 의원은 진 전 교수를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면접 때 유 전 의원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안티 페미니즘에 편승해 (표심)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전 의원 불만 표출에 반발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며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마라. 둘째,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따위 소리 하지 마라 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 유 전 의원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말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도 면접관 선정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9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진중권 왜 부르냐'는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