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은행 영업점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동점포' 구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해외에서는 공동점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내은행도 공동점포를 통해 금융취약계층을 보호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은행 점포 폐쇄 대안으로 등장한 공동점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은행 점포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3324개에 달하는 점포가 문을 닫았다.
해외 은행들은 영업점수 감소로 고령층과 장애인, 농어촌 지역 고객 등 일부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문제가 되면서 '공동점포'를 운영해 대응하고 있다.
영국의 로이드, 바클레이드 등 대형은행은 지난 4월부터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뱅크 허브'를 구축했다. 1주일 중 하루씩 순서대로 뱅크허브가 구축된 지역에서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일본도 지방은행인 치바은행이 다이시은행, 무사시노은행 등과 협약을 통해 영업점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권용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개별 금융사가 아닌 전 은행권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임차료를 절감하는 등 저비용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해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시중은행 점포수는 201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영업점수는 지난 2013년 4598개, 2016년 4144개, 2019년 3784개, 올해 3월 기준 3515개로 쪼그라들었다.
은행권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 8월 업무협약을 통해 영업점·ATM을 공유하는 협업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영업점 수 감소는 온라인 기반으로 금융 환경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국내은행들은 점포 효율화 흐름 속에 비용 절감과 금융소비자 편의를 함께 실현하는 공동점포 운영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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