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KT 데스파이네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사령탑의 쓴소리를 들은 에이스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위즈)는 최근 등판 경기에서 시즌 최악투를 펼쳤다.

지난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데스파이네는 1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데스파이네가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건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데스파이네는 경기 초반 흔들리는 징크스가 있다.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모처럼 징크스를 깨는 듯 했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재발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간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부진해도 웬만하면 바꾸지 않았다. 초반 부진을 극복한 뒤 투구 내용이 좋아지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 감독은 고민없이 교체 지시를 내렸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지만 이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건 데스파이네의 '태도'였다.

경기 다음날 이 감독은 "투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던질 때 성의를 보여야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마운드 위에서 보여진 데스파이네의 불성실한 태도를 꾸짖은 것이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고도 타자와 승부를 내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도망가고 피해가는 투구를 했다. 그리고 이는 야수들의 힘을 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현역 시절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수많은 투수들을 훈련하고 지켜본 이 감독의 눈에 데스파이네의 불성실한 태도는 거슬렸고, 용납할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야수들을 세워놓고 혼자 야구하는 줄 알았다. 후반기 시작할 때도 비슷하게 던진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참았다. 하지만 후반기 내내 좋지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데스파이네가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에이스는 말 그대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선수단의 기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한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그러지 못했다. 실력이 없다면 납득할 수 있지만 데스파이네는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만한 공을 갖고 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이 감독은 작심하고 데스파이네를 꾸짖었다.

데스파이네는 14일 홈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수차례 참았던 이 감독이 입을 열었다. 이제 데스파이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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