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 의혹에 대응하는 문건을 대검찰청이 작성했다는 논란을 두고 여야가 공방전을 벌였다. 사진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예비 후보인 윤 전 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 의혹에 대응하는 문건을 대검찰청이 작성했다는 논란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이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고 "검찰 사유화"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권 차원의 야당 경선 개입"이라고 맞서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른바 대검의 '장모 대응문건'에 대해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고 수사한 결과를 갖고 기소를 판단하는 기관"이라며 "특정 사건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논리를 만들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기관의 통상 업무에서 벗어나 윤 전 총장 개인을 위해 움직였다는 비판이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이나 가족 관련 사건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을 당시 법무부 장관은 수차례 '총장은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얘기했다"며 "그러나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법리를 검토하는 등 지시를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이 장모 대응문건 유출 경위에만 초점을 맞추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캠프 쪽에서는 이 문건의 내용을 문제 삼으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십상시 문건' 때와 마찬가지로 유출에 초점을 맞춰서 몰아가려고 한다"며 "유출에만 초점을 맞추면 본질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십상시 문건'은 지난 2014년 정윤회, 최순실(최서원),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청와대비서관) 등의 국정 농단 정황이 담긴 문건이다.

박 의원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대해 "출처 경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마치 문서 유출 사건인 것으로 사건을 둔갑시켰다"며 "당시 제대로 규명했으면 최순실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측 "통상 업무, 경선 개입 의심돼"
윤석열 캠프의 정무특보인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대선 경선 개입 의혹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김용남 전 의원이 2018년 3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캠프의 정무특보인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 의혹 수준이었던 정권 차원의 야당 대선 경선 개입 의혹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반박했다.
김 특보는 "기획부서에 근무하는 어느 공무원이라도 자기 기관장이 연루된 사건은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며 "대검뿐만 아니라 법무부 검찰국에서도 당연히 그런 자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장모 문건'을 검찰이 작성했다고 해도 문제 삼을 게 아닌 통상 업무의 범주에 있다고 한 것이다.


오히려 이번 문건 유출이 정치공작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일보가 입수한) 그 문건이 대검에서 작성된 것이라면 대검 어느 연구관 PC에 보관돼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게 고스란히 언론사에 제보가 됐다는 건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야당 경선 개입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점에 대해서도 "이 타이밍에 이걸 하나 더 터뜨려서 윤석열 전 총장을 끌어내리자는 판단 하에 조직적으로 이뤄진 걸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4일 세계일보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이던 지난해 3월 대검이 최모씨가 연루된 각종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문건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3쪽 분량의 문건에는 검찰 관계자가 내부망을 조회하지 않고는 파악할 수 없는 사실들이 적혀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