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1일 추석을 맞아 고향집을 방문한 대규모 인구가 다시 수도권 집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위험도가 한층 높아졌다.
며칠 동안 비수도권에 머문 숨은 감염자들이 다시 수도권 집으로 돌아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5일(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뒤부터 방역 상황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
◇추석 당일 이동인구 626만명 예상…가족감염 늘어날까 초긴장
국토교통부는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8~22일까지 5일간 약 3226만명, 일평균 53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이동량이 3.5% 늘어난 수치다.
추석 당일인 21일에만 예측된 이동 인구는 626만명에 달했다. 그중 상당수 인구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에 머문 숨은 감염자가 비수도권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바이러스를 전파한 뒤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상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지만, 많은 국민이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집을 방문했다.
부모가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치지 않았다면 고향집을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고향집을 방문한 사례도 속속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직계가족은 명절 기간 한공간에 머물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함께 먹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방역수칙이 있지만, 이를 꼼꼼하게 지킬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많다.
방역 상황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훨씬 위험하다. 지난해 추석 전후로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0명 미만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는 추석 연휴인데도 1600명을 훌쩍 넘었다. 연휴에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주말효과가 무색할 지경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9월 7일부터 20일까지 최근 2주간 '1597→2048→2049→1892→1864→1755→1433→1495→2078→1943→2008→2087→1910→1605명'을 기록했다.
76일 연속으로 네 자릿수였다. 일요일 확진자(일요일 0시 기준)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1주일 전(9월 13일 0시 기준) 1409명 대비 168명 증가했고, 2주일 전(9월 6일) 1351명과 비교하면 226명 늘었다. 연휴 기간인데도 확산세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았다.
◇수도권 유행 더 커질까 촉각…향후 일주일 확진자 추이 중요
세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4차 유행은 향후 일주일 방역 성적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권 확진자 규모가 커질 경우 추석 전후로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화할 것이라는 당국 전망이 엇나가게 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3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및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9월 5일부터 20일까지 확진자가 2000명~230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중수본 예상은 크게 엇나가지 않았다. 다만 9월 21~27일까지 향후 일주일 동안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4차 유행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9월 말을 기점으로 일일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그럴 경우 추석 전후로 감소세가 올 것이란 정부 예측도 엇나가고, 명절 대이동에 따른 전국적인 확산세가 현실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수도권 유행 상황은 아슬아슬하다. 20일 0시 기준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177명(서울 578명, 경기 503명, 인천 96명)으로 전국 대비 74.6%에 달했다. 수도권 1주 일평균 확진자는 1420명으로 전날 1409명에 비해 11명 증가했고, 이틀 연속으로 1400명대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400명으로 전국 25.4%를 차지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4차 유행 기간 유행 중심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갔다"며 "지금은 확진자 70~80%가 수도권에서 나오는 만큼 이 지역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