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추석 명절기간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또는 신장(콩팥)질환 등의 만성질환 환자들은 특별히 건강에 더 주의해야 한다. 긴 명절 연휴로 생활리듬이 깨지거나 평소에 비해 과음을 하거나 고지방 및 고열량 음식을 많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1일 "만성질환자는 명절 연휴에도 꾸준한 식사조절과 운동 등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며칠 방심하고 식사 조절이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작은 문제들이 쌓여 결국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고 조언했다.
◇만성질환자 건강한 명절 보내기 위한 5가지 수칙
정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이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지켜야할 5가지 수칙으로 Δ과식하지 않기 Δ과음하지 않기 Δ저녁식사 후 가족들과 걷거나 산책하기 Δ처방받은 약은 꼭 복용하기 Δ스트레스 받지않기 등을 제안했다.
우선 식사할 때는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신선한 채소나 나물·샐러드 등을 먼저 먹어 공복감을 줄인 뒤 열량이 높은 반찬으로 옮겨가면 고칼로리 음식 조절이 쉽다.
만성질환자들은 특히 과음은 피해야 한다. 정 교수는 "술은 남자의 경우 2잔, 여자는 1잔 이내가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식사나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약간의 식사나 안주와 함께 적당량의 술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운동 등의 신체활동은 만성질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저녁 식사 후 가족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면서 담소를 나누면 혈압과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평소에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친척집에 방문할 때 평소 먹는 약은 꼭 챙겨 식사에 맞춰 복용하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혈압과 혈당을 올리는 원인이다. 가족간 배려와 도움으로 명절 기간 중 늘어난 가사 등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고칼로리 명절음식, 과일 과식은 금물
당뇨병 환자는 명절 기간 중 당 섭취를 절제해야 한다. 특히 떡·밥·국수·튀김·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을 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당뇨병 환자의 과일 1회 적정 섭취량은 50킬로칼로리(㎉)로, 사과 반쪽이나 배 3분의 1쪽 정도다. 복숭아·포도·감보다는 사과나 배처럼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이 좋다.
고단백 음식인 콩이나 두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 또는 나물 등은 섭취해도 좋은 음식이다.
정 교수는 또한 "당뇨병 환자들은 배탈이나 설사도 조심해야 한다. 심한 설사와 탈수로 저혈당이나 고혈당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는 짠 음식과 술 조심해야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 또 일단 발생하면 완치가 어려워 평소 올바른 식사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연휴 기간 중 폭식으로 체중이 늘면 혈압이 더 올라간다. 또 높은 열량의 음식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과하게 섭취하면 동맥경화증이 더 진행된다.
정 교수는 "특히 나트륨이나 술·담배·커피 등은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안좋다. 가급적 싱겁게 먹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장질환 있다면?…고칼륨 과일, 짜고 단 명절음식 조심
신장질환 환자는 몸속의 노폐물 배출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으로 소식하면서 식사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신장질환자들은 칼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을 일으키고, 감각이상이나 반사저하, 호흡부전 또는 부정맥 등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음식도 마찬가지다.
협심증이나 심부전, 역류성 식도염, 심한 간경화, 만성폐질환, 통풍 환자 등도 과식을 할 경우 염분 섭취가 늘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밖에도 정 교수는 "단 식혜와 탄수화물이 많은 밥이나 떡,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고기류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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