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노벨 문학상 수상의 주인공이 된 탄자니아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 ©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1960년대 말 난민으로 영국에 이주한 탄자니아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razak Gurnah·73)가 202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Wole Soyinka)가 지난 1986년 노벨문학상을 탄 이후 35년 만의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의 수상이기도 하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오후(한국시간)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식민주의의 영향과 난민들의 운명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연민을 갖고 열정적인 통찰을 보여줬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1948년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서 태어나 1968년 유학을 위해 난민 신분으로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및 런던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구르나는 1980년부터 1982년까지 나이지리아 카노에 위치한 바예로 대학교 강단에 섰다. 1982년 켄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딴 뒤에는 이 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를 맡았고, 최근에 은퇴했다.

구르나의 모국어는 스와힐리어이지만 21살 때부터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산문에는 종종 스와힐리어, 아랍어 및 독일어의 흔적이 반영돼 있다.

구르나는 1987년 '출발의 기억'(Memory of Departure)을 시작을 현재까지 총 10편의 장편을 발표했다. '출발의 기억'과 '순례자의 길'(Pilgrims Way·1988)과 '도티'(Dottie·1990) 등 초기 작품들은 영국에서의 이민자 경험을 다루고 있다.


그 중 그의 주요 작품으로 꼽히며,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던 '파라다이스'(Paradise·1994)는 식민주의의 상처를 입은 동아프리카 국가의 한 소년을 그리고 있다.

안데르스 올손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은 구르나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탈식민지 작가 중 한 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르나는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발표 이후 "너무 멋지고 좋은 일"이라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구르나는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렸고 정말 놀랐다"라며 "아직도 (수상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중이고, 저와 제 작품을 추천해주신 스웨덴 한림원에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샴페인을 마시고 있는지, 기뻐서 춤을 추고 있는지'란 질문에는 웃으며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다음은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연보다.

▲1948년 12월20일 동아프리카 연안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서 출생

▲1968년 난민 신분으로 영국 유학. 이후 크라이스트 처치 대학과 런던 대학교에서 공부

▲1980년부터 1982년까지 나이지리아 카노의 바예로 대학교에서 강의

▲1982년 켄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수여. 최근 은퇴할 때까지 영문학과 탈식민주의 문학 교수로 재직

▲1987년 현대 영국에서의 이민자 경험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한 'Memory of Departure' 출간

▲1988년 'Pilgrims Way' 출간

▲1990년 'Dottie' 출간

▲1994년 제1차 세계 대전 중 식민지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Paradise' 부커상 소설 부문 후보

▲1996년 잔지바르를 떠나 영국으로 이주한 한 청년이 결혼하여 교사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Admiring Silence' 출간

▲2001년, 20년 후 조국으로의 재방문 후 자신과 결혼에 대한 변화를 겪은 뒤 'By the Sea' 출간

▲2005년 'Desertion' 출간

▲2006년 'My Mother Lived on a Farm in Africa' 출간

▲2011년 'The Last Gift' 출간

▲2017년 'Gravel Heart' 출간

▲2020년 'Afterlives' 출간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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