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2조9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0.5%포인트 인상 시 5조8000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사진=뉴시스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 달 반 사이 0.5%포인트 올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마저 5%대에 가까워졌다. 다음 달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강화됨에 따라 부동산 매수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적용 예정인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031∼4.67%로 8월 말(2.62∼4.19%) 대비 최고 0.48%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5% 가까이 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사실상 예고한 상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11월에는 경제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2조9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0.5%포인트 인상 시 5조8000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로 환산하면 0.25%포인트 인상 시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286만원으로 15만원이 늘고, 0.5%포인트 인상 때는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영끌' '빚투' 등을 통해 아파트 구매에 나섰던 이들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간 조사기관의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공개한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4.5로 2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이는 매수 희망자보다 매도 희망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9월 매매 건수는 2348건으로 8월(4178건) 대비 43.8%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7일 기준 276건이 신고된 상태다. 부동산 매매거래 신고 기한은 현행 계약 체결일 이후 30일로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거래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호가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공인중개사사무소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응답이 41.0%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주담대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매매거래 위축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