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이재상 기자 = "마지막에 웃어야 진정한 챔피언이다."
'4전 5기' 끝에 울산 현대를 제압한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막판 '뒷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1시즌 중 이적한 공격수 송민규는 전북만의 '우승 DNA'를 이야기하며 리그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49분 일류첸코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20승10무5패(승점 70)가 된 선두 전북은 2위 울산(승점 67)과의 격차를 벌리며 5연패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전북과 울산은 각각 3경기 씩을 남겨둔 상황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에 유독 약했다.
지난달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패배를 비롯해 이날 전까지 울산을 상대로 2무2패로 밀렸다. K리그에서도 3개월 넘게 울산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이전과는 다른 낯선 '추격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어차피 우리가 우승한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고, 가장 중요한 순간 울산을 제압했다. 전북은 2019년과 지난해 울산과 막판까지 우승 트로피를 놓고 싸우다 마지막 순간에 웃었던 경험이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도 선수들만큼이나 스트레스가 컸다. 올해 '화공'을 내세우며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고비마다 울산에 열세를 보였던 것이 가장 뼈아팠다.
그러나 김 감독은 철저한 분석 등을 통해 선제골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전북을 상대로 강했던 바코를 꽁꽁 묶으며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그 동안 울산을 못 이겨서 선수들의 압박감이 컸는데, 포지션마다 몫을 해줬다"며 "바코의 경우 오른쪽으로 (공간을)주지 말고 왼쪽으로 몰아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일대일 개인 레슨도 했다. 많이 연구했고, 그 동안 많이 당하면서 노하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의 골이 터지자 마치 우승한 것처럼 선수들에게 달려가는 '질주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골 세리머니를 하며 뛰어간 것은 계획에 없었다"면서 "나도 모르게 쌓인 게 많아서 같이 했다"고 웃었다.
지난달 안방에서 2021 ACL 준결승 진출권을 울산에 내줬던 전북이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대가 우리 홈 구장에서 (승리 후)기념 촬영하는 것을 계속 내버려 둘 것이냐"고 자극했다.
김 감독은 "그 동안 4차례 붙어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로써 빚을 갚았다"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챔피언이다. 3경기가 남았지만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에 합류한 송민규도 선배들의 우승 DNA를 직접 보고 배우며 자신감이 쌓였다. 그는 "형들은 항상 자신감에 차있고, 어차피 우리가 우승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마지막에 웃는다고 확신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전북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쿠니모토도 2020시즌 막판 울산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K리그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모두 노력한다"며 "우승 DNA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전 승리를 통해 3점 차 1위가 됐는데, 남은 경기도 모두 승리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찬 바람이 불고, 서늘한 가을이 되면 더욱 강해지는 전북의 '우승 본능'이 시즌 막판 그라운드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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