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직장갑질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열린 직장갑질 극복 사례 수기 공모전에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우수기업으로 알려진 IT회사'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을 그린 작품이 선정됐다.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응모를 받은 2021년 직장갑질 뿌수기 공모전에서 해탈의 'IT 회사'가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46편의 작품이 응모됐으며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5명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다양한 직장에서 다양한 고용형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직장갑질 사례가 담겼다.
대상 수상작은 가해자의 장기간 폭언, 과도한 업무부여와 비방, 팀장의 협박 및 괴롭힘에 시달린 피해자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자 인사팀장이 회유하고, 위력을 행사하고, 장기간 조사가 이어진 이후 문제는 인정됐지만 징계는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그리고 있다.
특히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피해자가 경험 없는 부서로 전출되고, 퇴사를 강요받고, 인사위원회에 부쳐지는 등 불이익을 받지만 피해자가 직장갑질119 상담을 통해 결국 산업재해로 승인을 받는 성과를 거두는 이야기가 적혔다.
최우수상에는 로하의 '직장 내 괴롭힘 인정'과 최유선의 '성희롱 신고 후 보복'이 선정됐다. '직장 내 괴롭힘 인정'은 청년내일채움공제 만기를 몇 달 앞둔 글쓴이가 괴롭힘을 노동청에 신고해 인정 통지서와 유급휴가를 받고,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채운 이야기이다.
'성희롱 신고 후 보복'은 상사에게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한 뒤 회사에 신고했지만 '투명인간'이 된 글쓴이의 이야기이다. 회사는 글쓴이에게 불이익을 주지만 글쓴이는 증거를 모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노동청에 신고한 뒤 현재까지도 싸우고 있는 내용이 작품에 담겼다.
우수상에는 알바생1호의 '유명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 김길상의 '대기업 권고사직 강요', 나니수의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김하나의 '프리랜서 근로자성', 조은의 '학원강사'가 선정됐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 응모자 대다수는 '신고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겪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성희롱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업무를 배제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종용하는 등 악질 사용자들의 '보복 갑질'이 심각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서도 이같은 결과는 눈에 띈다.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 신고자 및 피해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법이 시행된 2019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직장 내 괴롭힘'은 1만2254건이 신고됐는데, 노동부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건수는 0.36%인 44건에 그쳤다.
심사위원단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촘촘하지 못한 법 앞에 좌절하고, 그럼에도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직장갑질에 맞선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라며 "올해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개정되는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사각지대가 넓게 남아있고,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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