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불펜의 핵'이 등장했다. 플레이오프(PO) 1차전 두산 베어스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을 빚어낸 홍건희가 그 주인공이다.
두산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에서 6-4로 이겼다.
눈부신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된 홍건희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불펜 에이스' 이영하가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 66구를 던져 이날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홍건희의 활약은 더욱 값졌다.
팀이 3-2로 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말 1사 만루 때 선발 최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이 이탈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국내 투수로만 마운드를 꾸려가고 있다. 그랬기에 1차전 선발 최원준이 5회 이상을 끌어주는 게 중요했다. 김태형 감독도 최원준의 호투를 기대했다.
하지만 매회 주자를 내보낸 최원준은 결국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공을 홍건희에게 넘겼다. 한방이면 경기가 뒤집힐 수 있는 승부처였다. 타석엔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이적한 오재일이 있었다.
그러나 홍건희는 시속 150㎞ 안팎의 직구를 연속으로 7개나 뿌리며 오재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았다.
홍건희는 6회말에도 만루를 자초했으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사 후 이원석과 김헌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홍건희는 유격수 박계범의 포구 실책이 겹쳐 만루에 놓였다. 하지만 박해민과 김지찬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말엔 삼진 2개를 곁들여 상대 중심 타선인 구자욱과 강민호, 오재일은 삼자 범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는 사이 두산은 8회초 1점을 보탰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호세 피렐라에게 2루타,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희생번트를 허용, 1사 2, 3루에 몰린 뒤 이현승과 교체됐다.
이후 이현승이 내야 땅볼을 허용, 홍건희의 실점이 추가됐다. 그러나 문제될 건 없었다. 홍건희의 호투에 힘입은 두산 타선은 9회초 2점을 더해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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