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한유주 기자,윤수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재소환했다. 지난 2일 첫 조사 이후 8일만이다.
손 검사는 이날 오전 9시53분 공수처 호송차량을 타고 청사 내 차폐시설을 통해 비공개 출석했다. 손 검사에 대한 두번째 조사는 8시간 넘게 진행돼 오후 6시15분께 끝났다.
손 검사 측 변호인은 조사 과정에서 이 사건 주임검사인 여운국 공수처 차장을 직접 면담했다고 한다. 다만 조사가 길어지면서 조서 열람을 하지 못해 공수처는 손 검사를 한 번 더 부를 예정이다.
손 검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4월 당시 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며 부하 검사들에게 고발장 작성과 이를 뒷받침할 자료수집을 지시하고, 이를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달해 범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9월9일 손 검사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같은 달 10일에는 손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건 당시 손 검사의 지휘를 받은 부하 검사 2명도 지난달 말 추가 입건하고 몇차례 조사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26일 손 검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소환시점을 재조율, 수사 시작 두달여만인 지난 2일 첫 소환조사를 벌였다.
손 검사는 첫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2차 조사의 성패는 보강수사를 벌여온 공수처의 추가증거 여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5일 대검찰청 감찰부를 압수수색한 공수처가 손 검사의 입을 열게 할 스모킹건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공수처는 지난 2일 손 검사, 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조사했지만 이들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얻어내지 못했다.
공수처는 제보자 조성은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 상의 '손준성 보냄' 문구와 조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확보한 김 의원과 조씨의 고발장 전후 두차례 통화 녹취를 근거로 추궁했으나 손 검사와 김 의원 모두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검사와 달리 공개 출석한 김 의원은 조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가진 단서는 텔레그램상 꼬리표인 '손준성 보냄' 하나뿐인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수처가 손 검사를 두차례나 소환하고도 '성명불상'인 고발장 작성자와 전달자를 좁히지 못할 경우엔 수사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또한 손 검사 측은 공수처가 인권침해를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 검사 측은 공수처가 조사도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해 기각됐으며, 첫 조사에서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주임검사인 여운국 차장 등 공수처 검사 4명을 지난 8일 인권위에 진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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