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후보자는 정책 소견 발표에서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인 반값 아파트를 넉넉히 공급해 주택 매입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반값 아파트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말한다. SH공사 등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재임 시절 SH공사와의 행정소송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경실련은 2019년 SH공사를 상대로 분양원가 정보공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일부 승소했다. SH공사는 즉각 항소해 2심이 아직 진행 중이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실련 측이 요구하는 내용과 형식 그대로 분양원가를 공개할 것이냐’는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고병국 의원(더불어민주당·종로1)의 질문에 “그 이상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 독단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법률적 문제가 없다면 (항소를) 취하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자는 머니S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보를 공개하라는 판결이 났는데 공개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항소심이 거의 끝났고 판결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SH공사는 정보를 다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께서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차 공모의 면접심사 과정에서 시의회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아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임명권자인 오 시장이 당시 최종 후보 2명에 대한 인선을 진행하지 않고 3차 공모를 실시함에 따라 김 후보자는 결국 최종 후보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선 SH공사를 상대로 법적소송을 진행한 인물이 해당 기관의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 역시 제기됐다.
앞서 오 시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서울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SH공사 사장의 적임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오 시장과 부동산정책의 방향이 맞지 않을 경우 “얼마든지 좁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인이 아니고 20년간 공익운동을 해온 사람이다. 오 시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년 임기를 마치더라도 공익을 위한 봉사를 10년 이상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1992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부장으로 퇴직한 뒤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 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운동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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