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조치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부작용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감염이 발생하는 시설들을 중심으로 방역 강화에 나섰으나 아직 감염이 교내에서 시작되는 사례는 드물어 다시 학교를 닫기보다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학교·어린이집 등 소아청소년 확진자↑…방역 집중지도, 백신권고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월 3주 이후 18세 이하 학령기 연령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13~17세는 주간 일평균 발생률이 10만명당 8.5명을 기록하고 있다"며 18세 이하 학령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대응계획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7월 학교·학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63건을 기록했으나 44건(8월)→72건(9월) →99건(10월)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특히 9월 개학 이후 학교와 학원 등 학령기 연령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의 확진자와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집단발생 1건당 평균 30.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11월 들어 어린이집 영유아 및 보육 교직원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어린이집은 계속해서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관련 확진 사례는 지난 9월 891명(29.7명/일)에서 10월에는 693명(22.4명/일) 그리고 11월1주엔 359명(51.3명/일)으로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추세라면 11월 어린이집 누적 확진자 수는 네 자릿수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유치원에 재학중인 원아들은 총 61만2538명이다. 유치원 수만 해도 8705곳이다. 어린이집의 경우 3만5352개소로 보육 아동은 124만4396명에 이른다.
이에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대상 방역조치로 집단감염 주요 시설을 집중 점검해 지도관리를 강화하고, 백신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반복적 감염발생 시설에 대해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등 방역수칙 강화하고, 학교 내·외 개인 방역수칙 준수 관리 및 지도·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본 방역수칙을 종전대로 유지하면서도 어린이집 외부인 출입 관리를 강화해 감염요인을 차단하겠다는 방안이다.
향후 접종 완료자는 백신 접종증명서를 제시할 경우 제한없이 어린이집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할 때만 출입이 허용된다.
또 예방접종의 편익과 고령층 전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사전 예약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당일 접종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0시 기준 12~15세 연령층(2006~2009년생)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예약률은 31.6%에 그쳐 최종 접종 참여율은 4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 백신보다는 방역조치가 더 효과…확진자 비중 늘어날것
한편 교내 코로나19 확산이 크지 않아 학교보다는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설들을 위주로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또 학령기 소아청소년들의 감염 확산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도 좋지만 아이들의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정기석 교수는 "소아청소년 연령대의 감염 사례가 폭증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면서도 "학교나 정규 교육과정에서 감염되기보다는 다른 장소에서 걸려서 학교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보다는 주변에서 아이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나 PC방, 학원 등에 방역교육을 더 철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향후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진자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적극적인 백신접종이나 진단검사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이러한 현상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며 "소아청소년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다보니 전체 확진자들 중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황이 지금보다 계속 안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美,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에 5~11세 백신접종 확대
미국 또한 최근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계속 늘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다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소아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 입원한 소아청소년 수는 지난여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인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겪는 소아청소년도 약 5200명이 넘는다.
미국 정부는 12~15세 연령에 이어 최근에는 5~11세 연령을 대상으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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