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개승자'가 지상파 코미디 부활의 포문을 열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승자'(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에서는 약 1년5개월 만에 부활한 개그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과거 유행한 개그 캐릭터에 대한 추억 회상, 각 팀들의 치열한 대결이 이어졌다. '개승자'는 지난해 6월 '개그콘서트'가 종영한 뒤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5개월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된다. 또,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13팀 중 생존은 12팀, 탈락은 1팀이었다.
이날 KBS 공채 7기 개그맨 유재석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소개하는 내레이터로 등장했다. 유재석은 "2000년대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안 보면 트렌드는 못 따라갈 정도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를 울고 웃겼던 코미디가 하나 둘 빛을 잃어갔다"라며 "고군분투했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대희는 "'개콘'을 1050회까지 했나.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질 거란 상상도 못했다"라고 했으며, 김민경은 "우리 잘못인가 싶어서 죄송스러웠다. 특히 막내 기수는…"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재석은 "많은 개그맨들이 개그에 대한 간절함과 열망을 안고 무대를 기다렸고, 바라고 기다린 코미디 무대가 부활해 더없이 기쁘다"라며 "대한민국 코미디, 여러분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라고 덧붙였다.
다 같아 모인 뒤 팀장 소개가 이어졌다. 윤형빈, 박준형, 박성광, 이승윤, 이수근, 김원효, 김민경, 오나미, 유민상, 김대희, 김준호, 변기수가 등장 과거 유행어를 말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우승 예상 후보를 꼽은 시간을 가졌다. 12명 중 1위는 박준형이었다. 윤형빈은 "박준형 선배가 활동할 때 개그 장르가 활발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수근은 공동 1위였다. '이 팀장보다 내가 낫다' 순위도 꼽았다. 박준형은 김대희를 뽑아 승부욕을 불타게 했으며, 김준호는 모두가 자기 밑이라고 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오나미와 김민경은 서로를 뽑고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먼저 탈락할 것 같은 팀장' 1위는 이승윤이었다. 이승윤은 분노한 모습으로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베테랑 개그맨들이 팀장으로 있는 12팀 외에 한 팀이 더 등장했다. 바로 KBS 31, 32기 개그맨으로 이뤄진 막내팀. 김민경은 후배들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미안함이 컸다. 우리 신인 때처럼 큰 꿈을 안고 개그맨이 됐는데 그 친구들이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성광은 "이 친구들에게 무대를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현호는 "정말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한다. 매 회가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의무가 아닌 선배님의 후배로서, KBS의 자랑스러운 코미디언으로서 다 이겨버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개승자' 13팀 중 1라운드의 탈락팀 중 12팀, 탈락팀은 1팀이었다. 각 팀은 5명으로 구성, 팀전으로 서바이벌이 진행된다. 또 하나의 옵션은 와일드카드로 경연 무대 성격에 따라 해당 라운드에 한 명이 추가 가능한 것이었다. 룰을 들은 팀장들은 뽑기를 통해 개그 순서를 정했다. 1라운드 경연 순서는 1번 박성광, 2번 이수근, 3번 박준형, 4번 김대희, 5번 김민경, 6번 김원효, 7번 변기수, 8번 유민상, 9번 신인 팀, 10번 김준호, 11번 윤형빈, 12번 오나미, 13번 이승윤 팀 순이었다.
박성광은 개그 무대를 앞두고 "사명감이 들었다"라고 했으며, 오나미는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보여줄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첫 순서인 박성광은 이상훈, 양선일, 김회경을 팀원으로 모집하고 남호연을 와일드카드로 꼽아 팀을 꾸렸다. 이수근은 지상파 3사 코미디언 윤성호, 김민수, 유남석, 정성호를 팀원으로 영입했다. 정성호는 "수근이가 '형 나랑 개그 같이 하자'라고 해서 답은 하나, '좋아'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그우먼 고유리 역시 이수근 팀에 함께하게 됐다.
첫 경연 날, 각 팀은 99명의 개그 판정단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1라운드는 '개그 판정 존' 탈출 미션이었다. 각 경연마다 더 많은 표를 받은 팀이 개그 판정 존을 탈출하고, 모든 대결이 끝난 뒤 마지막 남은 팀이 탈락하는 방법이었다.
박성광 팀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준비한 코너는 '개승자 청문회'. 라이브와 리얼을 콘셉트로 한 코너였다. 남호연을 중심으로 박성광, 이상훈, 양선일의 티키타카가 이어졌다. 거침 없는 직언, 센스 넘치는 멘트와 예전 개그를 떠올리게 하는 유행어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 팀은 상황극과 노래가 어우러진 '아닌 거 같은데'로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정성호의 '오징어게임' 덕수 성대모사가 재미를 더했다. 이수근 팀은 박성광 팀은 이기고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편 '개승자'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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