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국가상징거리 조성을 핑계로 백년다리 사업을 중단한 게 전임 시장 업적 지우기 아닌가'라는 박기열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제3)의 질의에 "절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결과적으로 감사까지 하니까 전임 시장이 한 것을 하지 않으려는 시도 아닌가 느끼는 것 같은데 저 사업이 있는지도 몰랐고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한 적도 없다"며 "첫 보고를 받았을 때부터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 사업뿐 아니라 그런 느낌을 받은 사업이 많다"며 "'전임 시장 지우기'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전임 시장 때는 힘차게 추진된 사업이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해서 '박원순이 싫어서 브레이크를 건다'고 평가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 의지가 너무 강해서 공무원들도 마지못해 동의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전임 시장이 절실히 원하는 사업을 해당 간부들이나 공무원들이 부정적으로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백년다리 사업은 한강대교 남단에 보행자 전용교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노들섬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서울시는 올해 착공 직전 국가상징거리 조성 계획 등과 연계해 종합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노들섬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10년 동안 지켜온 공간"이라며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데 불행하게도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섰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임 시장 지우기로 오해받을 수 있어 격려만 하고 돌아왔는데 우연하게도 그 자리에 방문한 이후에 감사가 들어갔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과거 재임 시절 노들섬을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는 '한강예술섬'으로 꾸미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된 뒤 2012년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 이후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민간위탁사업비를 횡령한 혐의로 노들섬 운영업체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