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은 올겨울 FA 권리를 행사할까.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베테랑 투수 장원준(36)이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3년 연속 FA 신청을 포기했는데 이번에도 뜻을 접어야 할지 고민이 커진다. 다만 예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장원준은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2022년도 FA 자격 선수 명단(총 19명)에 이름을 올렸다.

19명 중 자격 유지 선수는 장원준과 김현수(LG 트윈스) 등 2명이다. 다만 김현수는 지난해 LG와 4년 계약 중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상황에서 국가대표로 꾸준하게 활약하며 FA 등록 일수 혜택을 받아 FA 재취득 자격을 얻은 것이어서 장원준과는 상황이 다르다.


장원준은 2018년 시즌을 마치고 2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고심 끝에 신청하진 않았다. 그 해 3승으로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8시즌에서 멈췄던 그는 다음을 기약했다.

FA 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 자격은 유지돼 다음 시즌 뒤에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2020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그는 FA를 포기했다.

이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때문이었다. 장원준은 2019년 6경기(2이닝), 2020년 2경기(5⅔이닝) 출전에 그치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무릎 수술을 받았으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이에 장원준은 일반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됐고, 연봉이 2019년 6억원, 2020년 3억원, 2021년 8000만원으로 큰 폭으로 깎였다.

불펜 투수로 밀린 장원준의 올해 성적도 두드러지진 않다. 32경기(18⅔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겼다. 3할에 가까운 피안타율(0.290)과 높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2.04)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으나 장원준은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두산 투수 13명 중 유일한 미출전 선수였다.

왕년의 구위를 되찾아 명예를 회복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2019년과 2020년보다는 팀 기여도가 높은 셈이다. 또한 여전히 두산에 필요한 선수라는 걸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산다.

예년 같으면 FA를 신청하기 민망한 성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변수는 FA 시장에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원준 외에는 뒤늦게 꽃을 핀 백정현(삼성 라이온즈)뿐이다. 단 올해 14승을 올린 백정현은 삼성 색깔이 강한 투수다. FA 자격 선수 공시 명단에 빠진 '해외 유턴파' 양현종도 있지만, 그는 이미 KIA 타이거즈 복귀를 천명했다.


장원준이 2022년도에 더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일반 재계약보다는 FA 계약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그의 첫 번째 FA 계약 조건인 4년 84억원까지는 아니어도 1년 연봉 8000만원보다는 나을 수 있다.

다만 B등급으로 분류된 장원준의 보상 조건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타 구단이 장원준을 영입할 경우 원 소속 구단인 두산에 연봉 200%(1억6000만원) 혹은 25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연봉 100%(800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 부담은 덜 되나 후자처럼 보상선수 1명이 포함되면 시장의 온도차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단 두산은 장원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원준을 포함 김재환, 박건우 등 FA 자격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면 '최대한' 붙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원준은 1985년생으로 어쩌면 이번이 FA 권리를 행사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FA 신청 마감일은 오는 24일까지다. 3년 연속 FA를 포기한 장원준은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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